“한·중 미래는 인문 교류 확대에 있다”
"한중 관계의 핵심은 상대국 국민의 마음속에 달려 있고 새로운 문호교류가 필요하다"
“한·중 간 미래 비전은 인문 분야 교류 확대에 있다”
김동신 (사)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3월 24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글로벌 인사이트 코너에서 ‘서울 새우가 美·中 고래싸움에 휘말려’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했다.
기사 내용은 최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난제에 빠진 한국의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이어 호주도 중국 주도의 AIIB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이 3월 28일 보도했다. 호주는 그동안 AIIB 출범에 반대하는 미국과 뜻을 같이 해왔으나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AIIB 합류를 선언한 뒤 국익 등을 이유로 태도를 바꿨다.
한국은 북한 핵 위험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필요로 하면서 동시에 중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에서 빚어진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국의 입장은 미국과는 ‘안보’, 중국과는‘경제’라는 등거리 외교에서 비롯된 필연적 딜레마이며 자칫 새우등이 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는 이 문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 한국과 미국관계는 6.25전쟁의 위기를 극복한 군사적 동맹 관계가 60년의 포괄적 혈맹관계로 발전해 왔고 이로 인한 전략적 동반관계는 어떠한 난제도 극복할 수 있는 굳건한 바탕이 구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 관계는 6.25 때 적대국가로 대립했던 양국 관계가 1992년 국교수립 이후 20여년 만에 절대적 국가이익이 수반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까지 발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한중관계는 높은 경제협력과 민간교류 증대로 인해 전통적인 북한과의 혈맹 관계가 수준 이하로 약화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는 것이다.
양국 관계는 민간 차원의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확대됐으며, 특히 인문 문호교류 강화로 인한 양국의 동질성 정서가 매우 넓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술 청소년 전통문화예술 등 다양한 인문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고 활성화됨으로써 양 국민 간에 상호이해와 신뢰가 제고됐고 때문에 국가적 이익을 훼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한중 양국의 특수한 성숙관계가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분명히 입증했다고 했다.
한중 양국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제시한 전략적 외교성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이 반대하는 사드 배치 문제도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한국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설립에 가입건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해 9월 한중수교 22주년을 기해 양국의 발전상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무역 수출 수입 해외 투자 인적 왕래 유학생 등 6개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분석했다.
2013년도 기준으로 양국의 무역 규모는 2742억 달러이며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 무역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양국을 왕래한 연간 인원은 822만 2000명이 보여주듯 중국은 한국의 최대파트너가 됐다.
따라서 한중 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해 온 만큼 미래 비전에 대한 성과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문 문화교류를 확대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양국 간에 더 이상 오해가 오판을 낳는 구조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 프로그램을 통한 민간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 한중 관계의 핵심은 상대국 국민의 마음속에 달려있고 무엇보다 동방의 고유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문호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중 양국의 발전적 미래 비전을 위해서는 교육 관광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정치적 다양한 인문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과제다.
Leave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