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교과서’ 문화재 됐다
문화재청, 간호 교과서 문화재 등록…‘의병장 유인석 심의’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간호 교과서’를 문화재로 등록하고, ‘의병장 유인석 심의’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문화재 제658호로 등록된 간호 교과서 상권(1908년 제작)과 하권(1910년 제작)은 마가렛 제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 1871∼1945)가 간행한 책이다.
에드먼즈는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의 간호 선교사로 1903년 3월 서울로 왔으며, 그해 12월 보구여관(保救女館)에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간호원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간호원양성학교에는 제대로 된 교재도 없이 수업을 진행했고,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고자 에드먼즈가 발행한 교과서가 바로 이 책이다.
간호 교과서 상·하권은 의학사 연구뿐만 아니라 20세기 초기의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한글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아울러 상‧하권 완본을 소장한 사례도 매우 희귀해 그 희소가치가 커 문화재로 등록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의병장 유인석 심의’는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유인석(1842∼1915)이 평소 착용했던 심의(深衣,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입던 겉옷)이다. 현재 제천의병전시관이 소장하고 있다.
유인석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당시 개항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아울러 1894년 갑오개혁 후 김홍집의 친일 내각이 성립되자 1896년 의병대장으로 취임해 의병을 일으켰다.
그러나 관군에게 패전하고 만주로 망명하여 활동했으며, 국권 피탈 후에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는 등 한국근대사와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유인석이 평상복으로 입었던 이 옷은 심의(深衣) 1점, 머리에 쓰는 복건(幅巾) 1점, 허리띠 역할을 하는 대대(大帶) 1점으로 구성된다.
심의는 염색하지 않은 백세포(白細布)로 만들어졌으며 목 부분의 깃이 네모난 방령심의(方領深衣)다. 상의(衣)와 하의(裳)가 하나로 연결돼 있고 깃과 소매 끝, 밑단 등에는 검은색 비단으로 가선을 둘렀다.
대대는 심의와 같은 재질로 제작했으며 좌우 양 끝 가장자리의 일부분을 검은색 비단으로 감쌌다. 그리고 심의를 입을 때 함께 썼던 복건은 검은색 비단으로 만들었다.
유인석 심의는 조선 시대 말(1870년대 이후) 통용된 심의로서 복식사(複式史) 가치뿐만 아니라 착용자인 유인석의 역사적‧인물사적 중요성 등을 볼 때 문화재로 등록할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문화재로 등록된 간호 교과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에 등록 예고한 의병장 유인석 심의는 30일 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Leave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