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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올까?

『1Q84』 4권이 나올까. 만약 4권이 나온다면, ‘겨울’에 해당하는 시간을 다룬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 겨울을 다룬 4권이 나올 경우 뜻으로는 ‘0권’, 차례로는 ‘4권’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1Q84』 ‘4권’은 나올까. 그나저나 ‘겨울’은 올까?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고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허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계속하는 것,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다음 권이 나올지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나도 모릅니다. 장편을 쓸 때, 저는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씁니다. 다른 건 전혀 쓰지 않습니다. 머릿속이 이미 완전히 ‘장편소설 뇌’ 상태가 되니까요. 그렇게 하기를 3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내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만들어내려면, 또다시 여러 가지를 끌어 모으기 위한 나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내 안에 무언가가 쌓였을 때,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는 스스로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요. 그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자면서 기다릴 뿐입니다. 그래서 『1Q84』 ‘BOOK4’나 ‘BOOK0’가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수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죠.”

“다음 권이 나올지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나도 모릅니다. 장편을 쓸 때, 저는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씁니다. 다른 건 전혀 쓰지 않습니다. 머릿속이 이미 완전히 ‘장편소설 뇌’ 상태가 되니까요. 그렇게 하기를 3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내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만들어내려면, 또다시 여러 가지를 끌어 모으기 위한 나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내 안에 무언가가 쌓였을 때,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는 스스로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요. 그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자면서 기다릴 뿐입니다. 그래서 『1Q84』 ‘BOOK4’나 ‘BOOK0’가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수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죠.”

겨울은 올까?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Q84』를 생각하며

2017년 2월 18일, 일본 소설가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むらかみ はるき, 村上春樹)의 소설 1Q84』는 현재 3권까지 나왔다.

1Q84 1권 : 04월~06월
1Q84 2권 : 07월~09월
1Q84 3권 : 10월~12월

하루키는 달리기와 장편 쓰기를 적절히 비유해 긴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고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허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계속하는 것,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むらかみ はるき, 村上春樹), 『1Q84』 ‘작가의 말’ 중에서

『1Q84』 4권은 하루키 자신도 모른다고 말한다.

“다음 권이 나올지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나도 모릅니다. 장편을 쓸 때, 저는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씁니다. 다른 건 전혀 쓰지 않습니다. 머릿속이 이미 완전히 ‘장편소설 뇌’ 상태가 되니까요. 그렇게 하기를 3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내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만들어내려면, 또다시 여러 가지를 끌어 모으기 위한 나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내 안에 무언가가 쌓였을 때,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는 스스로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요. 그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자면서 기다릴 뿐입니다. 그래서 『1Q84』 ‘BOOK4’나 ‘BOOK0’가 있을지 없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수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죠.”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일본, 신초사) 인터뷰 중 3권에 이어 4권 출간 물음 답변 중에서

『1Q84』 4권이 나올까.

만약 4권이 나온다면, ‘겨울’에 해당하는 시간을 다룬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

겨울을 다룬 4권이 나올 경우 뜻으로는 ‘0권’, 차례로는 ‘4권’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하루키가 우리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을 봤거나 본다면, ‘겨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1Q84 1권 : 04월~06월 봄
1Q84 2권 : 07월~09월 여름
1Q84 3권 : 10월~12월 가을
1Q84 4권 : 01월~03월 겨울

하루키가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고 했으니 가능성이나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봄, 여름, 가을을 쓰고 겨울은 잠시 미뤄놓은 것일 수도 있다.

『1Q84』는 ‘Q’를 빼면 ‘184’라는 숫자만 남는다. 184라는 아라비아 숫자 동네에 Q라는 알파벳이 들어간 것으로 본다면 184를 제외한 나머지 아라비아 숫자 중 어느 하나가 Q를 채워 ‘순수한’ 숫자로 가득 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1Q84』 ‘4권’은 나올까.

그나저나 ‘겨울’은 올까?

About 김종영™ (915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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