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는 ‘거대한 후퇴’ 낳는다”
『거대한 후퇴 :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 찾기』
[책산책] 유칼립투스나무와 『거대한 후퇴』
“강요는 ‘거대한 후퇴’ 낳는다”
『거대한 후퇴 :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 찾기』
지그문트 바우만, 슬라보예 지젝, 아르준 아파두라이 등 16명 지음
박지영·박효은·신승미·장윤경 옮김
살림출판사
2017년 06월 30일
384쪽
ISBN13 9788952236029
ISBN10 8952236025
유칼립투스(Eucalyptus)는 ‘무지개나무’라고 부른다. 나무껍질 나이에 따라 여러 색깔을 나타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무지개나무도 좋지만, 형형색색이니 ‘물감나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나무껍질도 여러 색을 갖고 있는데, 지구인은 요즘 여러 색깔을 거부한다. 세계 시민, 그러니까 지구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거부하며 뒷걸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과 잘 어울리는 주장을 담은 책 『거대한 후퇴』가 나왔다. 지그문트 바우만, 슬라보예 지젝, 아르준 아파두라이, 로베르트 미직, 에바 일루즈,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낸시 프레이저 등 16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 책은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 찾기’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있다. 책에 있는 글 주제를 보면 인상적인 것이 많다. 이 중 볼프강 슈트렉이 쓴 ‘강요된 후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종말의 서막’은 책 제목과 많이 닮았다.
그래서 글 제목이 눈길을 끈다. 글 제목 ‘강요된 후퇴’는 ‘강요’와 ‘후퇴’가 짝을 이뤄 제목이 된 것 같고, 책 제목 ‘거대한 후퇴’는 ‘거대함’과 ‘후퇴’로 짝을 이룬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두 제목, ‘거대한 후퇴’와 ‘강요된 후퇴’는 샴쌍둥이처럼 닮았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리고 머리말과 15개의 글 제목을 생각할 때 ‘강요’ 때문에 ‘후퇴’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그리고 그 ‘후퇴’가 ‘거대한 후퇴’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출판사가 리뷰에서 중간제목으로 제시한 두 가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에서 자유민주주의 거부까지’, ‘세계는 연결되었지만, 세상은 깊이 단절되어 있다’는 내용은 특히 주목할 부분 같다.
차례
머리말_하인리히 가이젤베르거
제1장 민주주의의 약화 _아르준 아파두라이
제2장 목표와 이름 찾기의 증상들 _지그문트 바우만
제3장 후기신자유주의에서 나타나는 진보 정치와 퇴행 정치 _도나텔라 델라 포르타
제4장 진보 신자유주의 대 반동 포퓰리즘: 홉슨의 선택 _낸시 프레이저
제5장 해방의 역설에서 자유주의 엘리트의 종말까지 _에바 일루즈
제6장 다수결주의의 미래 _이반 크라스테브
제7장 유럽은 피난처가 될 것인가 _브뤼노 라투르
제8장 자유에 대한 두려움 극복하기 _폴 메이슨
제9장 경멸 시대의 정치학: 계몽주의가 남긴 어두운 유산 _판카지 미슈라
제10장 담대한 용기 _로베르트 미직
제11장 탈문명화: 서양 사회의 역행에 대한 고찰 _올리버 나흐트바이
제12장 세계 경제 위기에서 후기자본주의 반대 운동까지 _세사르 렌두엘레스
제13장 강요된 후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종말의 서막 _볼프강 슈트렉
제14장 친애하는 융커 위원장에게 _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제15장 포퓰리스트의 유혹 _슬라보예 지젝
책 소개
이 책은 그러한 ‘거대한 후퇴’의 뒤에 도사린 힘의 본질을 이해·분석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세계 최고 지식인과 석학 15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기획의 성과물이다.
슬라보예 지젝, 지그문트 바우만, 아르준 아파두라이, 폴 메이슨, 판카지 미슈라, 볼프강 슈트렉, 에바 일루즈 등 다양한 국적의 저자들은 독창적이면서 열린 관점으로 다채롭게 문제에 접근한다.
이들은 현재까지 역사가 걸어온 과정과 예상 가능한 미래의 행보를 논하고, 이 퇴행 움직임에 대응할 길을 숙고하면서, 더 폭넓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재 우리가 처한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한다.
『거대한 후퇴』는 오늘날 전 세계에 몰아닥친 자유민주주의와 세계시민주의에 대한 이 전례 없는 도전에 맞설 최선의 방책을 찾고자 하는, 최근 역사의 흐름을 우려하는 모든 이들에게 크나큰 가치를 지닌 중요한 공론장이 되어줄 것이다.
함께 읽기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Eucalyptus globulus)는 상록의 교목으로서 높이는 보통 10m 정도인데, 때로는 15m 이상인 큰 나무도 있다. 잎은 길이 30cm나 되는 피침형으로 혁질이고 전체가 흰 분으로 덮여 있으며 향기를 낸다. 꽃은 녹백색으로 봄이 되면 핀다. 꽃은 많은 수술을 가지는데, 이들은 꽃 밖으로 뻗어나와 있으며, 꽃받침통의 밑부분에는 잘 발달된 꽃턱이 있다. 열매는 이 꽃턱이 발달된 것이며, 씨는 열매의 팬 홈에 만들어지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로, 잎에서는 유칼리유(油)를 짜낸다.
유칼립투스의 전설(고백)
크리스마스에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에서 키스하며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한다. 그 사랑은 오래오래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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