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치가 나라 가치다”
"지금은 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가치를 정하는 시대"
“문화의 가치가 나라의 가치다”
가수 리아(Kim Riaa). 랑(LANG)엔터테인먼트 대표다. 리아는 ‘빡빡머리 가수’와 노래 ‘눈물’로 유명한 가수다. 1세대 산악인이라 할 수 있는 김인섭 선생 딸이다. 본명은 김재원. 975년 8월 2일 출생. ‘리아’라는 이름은 NEXT 베이스 연주자였던 김영석이 지어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에서 리아를 찾아봤다. 6세 때인 1980년 아버지 김인섭 선생을 따라 네팔로 갔다. 네팔 카트만두뿐만 아니라 인도 뉴델리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0살 때인 1985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학교 시절에 미국 가수 ‘사이먼 앤 가펑클’ 음악을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동명여자고등학교 1학년 때 통기타 동아리에 가입해 아마추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리아는 당시 인기 있었던 휘트니 휴스턴 노래를 즐겨 불렀다. 1992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록 음악 가수로 첫 데뷔했다. 1993년 2월 10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서 ‘별밤 노래 뽐내기’ 코너에 출연해 휘트니 휴스턴의 대표곡인 ‘The Greatest Love of All’를 불렀다. 전화로 부른 노래였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연말 결선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리아 앨범 1996년 1집 『다이러리(Diary)』 1997년 2집 『개똥철학』 1998년 3집 『요조숙녀』 1999년 4집 『고백성사』 2000년 4.5집 『추신』 2003년 5집 『Alchemist』 2005년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 OST 앨범 2006년 싱글 앨범 『엄마, 엄마』 2008년 6집 『Riaa Bridge』 2014년 『심장이 울어요』 2014년 『신중현 프로젝트 에피소드 1 망초(忘草)』 2014년 『신중현 프로젝트 에피소드 2 시대정신(Zeitgeist)』 2015년 MBC 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 OST Part 1 2016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 OST Part 1』 |
1996년 리아는 EBS TV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에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 이를 계기로 오디션도 없이 가수로 데뷔해 선배 가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6년 1집 『다이어리(Diary)』를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후 ‘눈물’, ‘개성’ 등이 히트곡으로 선정됐다.
리아는 가수 외에 산악인, 레이서, 직장인, 음악학원 경영자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 10월에는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했다. 로브체(Lobuche, 6145m)는 6,000m 수준이다. 산소가 없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높이지만 만만치 않은 높이다. 리아는 “산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환갑을 기념해서 함께 등정했다”며 “아버지는 히말라야를 특별히 좋아하셔서 제가 3살 때는 네팔에서 일종의 산장인 롯지(lodge, Lodging)를 운영하셨는데 그 덕분에 저도 아주 어릴 때부터 오은선 씨를 비롯한 유력한 산악인들과 잘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리아는 2010년 3월 14일, ‘2010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제네시스 쿠페 GC-J2클래스 카레이싱 경기에 단독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5월 14일에는 백제예술대학 보컬 교수의 경험을 살려 서울시 은평구에 ‘리아의 EMT 실용음악학원’을 개원했다. EMT(Entertainer Musician Training)는 핑클, 젝스키스, 유승준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변성복이 2008년 광화문 본원을 개원하고 일산과 분당에 개원한 실용음악 전문 학원이다.
2011년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극단 서울공장에서 무대에 올린 음악극 형식의 연극 『백치 백지』에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1999년 뮤지컬 『록 햄릿』 이후 콘서트가 아닌 연극 무대에 올랐다.
리아는 2008년 6집 『Riaa Bridge』를 발표한 후 EMT학원 외에 신중현 프로젝트, MBC, tvN 등에 출연했다. 또 중부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강의와 문화예술 관련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도 그 중 음악(노래)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리아는 6집 이후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클래식을 가미한 음악, 나이와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목소리(발성) 특성상 ‘팝페라’나 ‘팝스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 내가 이름을 붙이고 싶은 것은 ‘네오페라’나 ‘네오클래식’이라고 부르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래가 제일 좋고 ‘오래 가는 음악으로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리아. 2017년 9월 4일 서울시 은평구 연신내역 옆에 있는 ‘리아의 EMT 실용음악학원’에서 리아를 만났다.
“오래 가는 음악으로 오래 남는 가수 되고 싶다”
▲오랜만에 뵙는다. 가수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은 가수 외에 다른 이야기, 그러니까 최근 몇 년 동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선 근황을 말해 달라.
싱글을 준비하고 있었다. 6월에 내려고 했다가 내지 못했다. 사실 올해 2017년은 데뷔 20주년이다. 2016년 8월에 회사를 들어갔었다. 주로 영화, 예능, 드라마 등 이런 것을 제작하는 회사다. 사장과 아는 관계고, 그래서 음반 사업 쪽으로 일을 해보려고 해서 서로 좋을 것 같아 들어갔다. 현재 예능을 맡아 제작하는 일이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최근 일을 그만 뒀다.
▲싱글과 20주년 음반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잘 되고 있나?
12월이 넘어가기 전에 20주년 앨범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6월에 내려던 싱글도. 6월에 나오면 소위 김이 빠지는 것이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20주년 앨범을 기획해 내야 하는 게 겹쳤다. 지금은 20주년 앨범도 내지 못할 상황이다. 기획, 예산, 녹음 등 필요한 것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데, 3개월밖에 남지 않아 어림도 없다. 그래서 쉽지 않은 상황 때문에 계속 보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은 21주년이 되지만 내년에 준비해서 낼 예정이다.
▲요즘에는 대부분 음악을 음반이나 CD 대신 파일로 음악을 듣는다. 수익 면에서 어떤가?
음악 환경이 변해서 요즘에는 음악도 예능 같은 데에 방향을 많이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중적인 음악을 많이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음원을 다운로드해도 음악가인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많지 않다. 600원을 내고 다운로드를 받으면 가수에게 오는 것은 곡당 130원을 넘지 않는다. 대부분 유통회사가 갖고 가는 구조다. 천문학적인 다운이 되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수익의 의미가 없다.
90년대에는 음반을 내서 100만 건을 다운로드 받으면 상패 같은 것도 주고 돈도 벌었다. 90년대는 그러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130원이 남는다고 보고, 100만 건을 다운로드했다고 생각해보자. 천문학적인 다운로드다. 거의 전 국민이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돈은 안 된다. 제작비조차 맞추지 못한다. 지금과 같은 유통구조를 바꿔야 하고, 망가진 음악 생태계를 바꾸지 않으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러면 음악의 방향을 바꿀 의향은 있나?
아니다. 생각을 해봤는데, 방송이나 지금 많이 나오고 있는 음악이나 이런 것들이 주로 대형기획사 위주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30, 40대는 그냥 방송에서 나오는 것을 들어야만 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매체에서 접할 수가 없는 문제가 생긴다. 대형기획사에서는 거의 아이돌만 키우기 때문이다. 아이돌을 기르는 돈은 홍보비를 한 팀당 20억씩, 30억씩을 쓰는데, 그 돈은 다 주식에서 나온다. 즉, 개미 투자자의 돈이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아무리 좋은 음악을 해외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음악을 만든다고 해도 홍보비를 그렇게 못 쓴다는 데에 있다. 개인적으로 몇 억을 쓴다고 해도 몇 십억씩 홍보비를 쓰는 사람에게 가려서 개인이 쓰는 홍보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구조는 벌써 한참 됐다. 음반 제작을 안 했던 게 아니다. 다른 데서 벌어서 음반 만드는데 쓰고, 홍보비에 쓴다. 그러고 나면 또 마이너스를 채우려고 또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구조다. 지금 음악을 하는 사람이 다 그렇다.
“음악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 만들어야”
▲대형기획사와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카르텔(담합) 움직임도 굉장히 피해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 이동통신사와의 카르텔이다. 이동통신사에서 유통 라인을 쥐고 있다. 거의 독점이나 마찬가지인데, 유통마진을 40% 넘게 갖고 가는데, 그런 게 어디 있나? 언뜻 해외 사례를 봤는데, 가수와 유통사가 이런 구조를 바꾸는 과정이 있더라. 우리는 너무 낙후된 상태이고 상당히 문제가 많다.
스티브 잡스는 이동통신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음원 유통,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두고 고민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게 1달러다. 음악가와 단체 등이 전부 만나 합의를 얻어낸 후 1달러를 금액으로 정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합의를 하려는 시도조차 아예 없다. 생산하는 사람, 농사를 지으면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는 생태계가 돼야 하는데, 늘 적자다.
제로섬조차 안 되는 구조다. 이런 구조를 깨는 게 쉽지 않다. 왜냐면 일단 데뷔라도 하고 싶은 작곡자가 많다. 그래서 본인의 권리를 찾지 못해도 일단 대형기획사에 자기 이름을 올려준다고 하면 음악을 다시 만든다. 그러니 제작자 입장에서 힘을 합쳐서 보이콧을 할 수가 없다.
“장르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 대형기획사 움직임을 반대해서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건 아니다. 대형기획사 움직임을 막는 게 아니라 유통구조에 대한 것이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이라고 하는데, 신대철 선배가 하는 게 있다. 전체적으로 대부업체가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개입해 조정해주면 좋겠다. 유통도 폭리를 제한하는 것인데, 얼마 전에 도종환 장관이 정리를 하겠다고, 얼마까지는 올려주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연주인이 4인조로 기본 녹음을 할 경우 300만원은 들어간다. 그런데 컴퓨터 음악으로 하면 돈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컴퓨터 음악 위주로 간다. 아이돌 쪽과 궁합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 선호한다. 그러면 실제로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입지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 사람들은 쓰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 안 쓰려고 하는 상황은 늘어난다. 문제는 이렇게 될수록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힘들어진다는 데에 있다. 전부 댄스만 나오게 된다. 전체적으로 품질 저하를 낳는다고 보면 된다.
장르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또한 일부에서는 소위 ‘사재기’도 있다. 자기 음원을 내놓고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1억 원을 투자해 산다. 본인이 본인 것을 사는 것이다. 책도 그런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재기는 일단 순위가 올라간다. 그러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먼저 들을 수 있게 된다. 추천음악이나 순위에 우선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음악을 찾아서 듣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서 듣는 세상이 아니라 그냥 듣는 형태다.
“한 곡당 1.42원, 이쑤시개 값도 안 된다”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방식은 어떤가?
예전에 스트리밍을 한 달에 3000원을 할인해준다고 한 적이 있다. 스트리밍을 하면 기간 내에는 100곡도, 1000곡도 다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돈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계산을 해보니 스트리밍으로 한 곡을 한 번 들으면 받을 수 있는 돈은 1.42원이다. 이쑤시개 한 개 값도 안 된다. 이 같은 스트리밍 구조는 누가 만들었을까.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할 때 원작자와 어느 정도 협의를 해서 제대로 가격이 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덤핑 가격으로 정해놓고 주는 만큼 받으라고 하는 구조다.
물론 스트리밍은 음반과 테이프가 CD로 바뀌고 MP3로 변하듯이 디지털 생태계가 변했고, 그리고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므로 어느 정도 감수는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환경 변화가 너무 빨라 지금은 문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서 바꿔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조금 전 조합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 당장 어떤 결과물을 얻기 어려울지라도 나름 준비를 하고 있거나 또는 갖고 있는 계획이 있나?
문제점과 상황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부 측하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도종환 장관의 발표도 이야기를 계속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봐야 한다. 현장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아마 대통령특별위원회로 해서 움직이게 될 것 같다.
▲어떤 위원회인가?
문화예술위원회다. 대통령 선거를 할 때 (더불어민주당 안에) 문화예술위원회를 만들었다. 우리 쪽만 있는 게 아니라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플랫폼창동61’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인큐베이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찾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플랫폼창동61은 도시 재생 프로그램 중 하나이고 음악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음악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창동에서 뮤지션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음반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실제로 녹음실이나 작업실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공간적인 제약도 있고 해서 많이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공간 같은 것을 늘리는 방안으로 하면 어떠냐, 또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컨테이너를 더 들어올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시 음악 이야기를 잇도록 하겠다. 앞에서 음악가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했는데, 이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좋겠다.
현재 상황은 음악가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안 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음악가가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아니면 본업인 음악을 하지 못하고 예능 나가서 떠들어야 한다. 예능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본업인 음악을 못하고 음악을 다른 데에 두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으로 뜬 다음에 음악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순서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
“본업인 음악가로 돌아가 밴드 하고 싶다”
▲앞으로 음악 활동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은 본업인 음악가로 돌아가 밴드를 하고 싶다. 돈이 안 되더라도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힘들고 긴 길이지만 가려 한다. ‘본업’과 ‘밴드’라는 단어를 봤을 때, 본업은 음악 쪽에서 꾸준히 어떤 형태든 활동을 하는 것이 될 것이다. EMT 학원은 여러 활동 중 하나다. 학원은 음악가로서의 활동은 아니다.
EMT는 찾아오는 사람에게 선배로서 뭔가를 알려주는 곳으로 생각한다. 힘들어서 온 후배, 또는 후배가 아닐지라도 배우려고 오는 사람에게 학원을 매개체로 삼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해서 뭔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것도 또 하나의 활동이 될 것이다.
가수니까 창작이 기본 활동이 돼야 한다. 그 이외의 활동은 창작 활동을 위한 수입 활동이다. 그래야 먹고 살 수 있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강의도 마찬가지다.
▲수입을 마련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도 있나?
사업 하나를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학교에 나가고 학원을 운영해도 제작비를 벌 수 없다. 매번 음반을 제작할 때마다 몇 천만 원씩 빚을 져야 한다. 몇 억 원씩 들여 홍보할 수 있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자꾸 일을 찾게 되는데, 지친다. 일은 많아지지만 수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가는 다른 연구 프로젝트처럼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벌어서 음악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대학 강의는 어디서 하나?
중부대학교 실용음악학과다. 강의 대상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두 해당한다. 강의까지 하니 돈을 많이 벌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창작이 안 된다. 강의는 많지만 창작할 돈이 될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산등반, 레이싱, 학원 등에 이어 최근에 새로 시작한 게 있나?
지금은 스쿠버다이빙 하고 있는데, 강사 과정을 하고 있다. 강사 활동은 자격증을 취득하면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자격증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든 인정을 해준다. 강사는 입문자 강사 과정, 중급 강사 과정, 이런 식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오픈워터, 어드벤스, 마스터 등 자격이 있고 현재 오픈워터 강사 자격을 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앞에서 가수 활동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했다.
※ 리아는 인터뷰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과정이었으나 책을 발간할 무렵인 12월에 ‘스쿠버다이빙 다이버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SSI에서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예술 키워야 국가도 무시당하지 않는다”
▲계획을 듣고 싶다.
지금, 이제 생각하고 있는 것은 호텔 어메니티(Hotel Amenity, 호텔에서 고객의 편의와 격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객실 등에 무료로 비치하는 편의 시설) 사업을 하려 한다. 가운, 수건을 비롯해 샴푸, 린스, 바디 클렌져, 로션 등이 있다. 그런데 화장품 종류는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고급 호텔이 아닌 호텔도 많다. 이들 호텔은 고급 브랜드를 사용하기 어려워 대개 중국 주문생산(OEM)을 많이 쓴다. 그래서 천연화장품으로 자체 브랜드, 그러니까 ‘리아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가와 저가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것, 일종의 ‘틈새’를 노리는 셈이다. 잘 되면 다른 사람도 돕고 본업인 음악도 더 잘 하고 싶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은?
문화예술위원회에 나가서 보니 음악은 물론 무용,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도 적폐가 많은 것 같다. 결국 돈 있는 사람이 지배하는 구조다. 진짜 예술가, 직접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 우대를 받는 사회여야 하는데, 왜 돈이 더 우선이 됐을까 생각했다. 문화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굉장한 상품이 될 것이다.
한국은 사람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나라다. 문화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가치고, 우리가 만들어서 팔 수 있다. 그런데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살기 어렵고 우대를 하지 않는다면 문화의 가치를 키울 수가 없다. 지금은 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가치를 정하는 시대다. 나라에 돈이 많으냐가 문제가 아니다. 음악을 비롯해 문화예술이 클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지 않고 살기 좋게 만들어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국가의 미래도 무시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곧 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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