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후보, 정치자금 의혹 밝혀라”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후보, ‘정치자금 수수 관여 새로운 법정 증언’으로 의혹 증폭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후보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 5월 18일 진천 문백산업단지 비리 사건 재판 과정에서 현 진천군수이자 6.13 선거에 출마한 송기섭 후보(더불어민주당) 정치자금 수수 연루 의혹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시행사 대표이사이자 브로커로 지목된 A(53) 씨는 지난 2016년 재선거 즈음 송 후보 측에 실제 자금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A 씨는 법정 증언에서 지난 2016년 4월 예정된 재선거를 앞두고 당시 송 후보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송 후보가 “두 번째 왔을 때 같이 식사를 했고, 세 번째는 혼자서 왔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이날 변호인의 증인신문에서 2016년 3월 중순경 송 후보와 피고인 B 씨가 찾아와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있고, 송 후보가 “모든 선거는 일주일 안에 다 정해진다, 그래서 자금이 필요하다, 내가 말씀드리면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2016년 4월 4일, 송 후보가 혼자 사무실로 찾아와 “도와줘서 고맙다. 당선되면 사업을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선거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며, 며칠 후 피고인 B 씨를 만나 흰색 승용차 안에서 대봉투에 5만 원권으로 5000만 원을 건네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이 변호인 증인신문 과정에서 확인됐다.
A 씨는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지역에서 소문이 퍼지자 당선 이후 송 군수가 A 씨를 군수실로 불러 “자네가 나를 위해서 돈 쓰라고 5억 원이나 줬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 나는 받은 적이 없는데…”라며, 그것(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녹음하자고 해서 ‘녹음을 당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변호인이 증인 A 씨에게 “당시 송 후보는 A 씨가 선거 자금을 송 후보 측에 건넨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고 진술해 송 후보 연루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같은 내용은 정치자금 수수 연루 의혹 발언이 나온 후 법정에 참석해 증언을 청취하며 내용을 기록한 이들에게 연락해 증언 내용을 확인한 데서 나왔다.
법정에 참석했던 C 씨는 “당시 송 후보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확실하지만 송 후보가 직접 받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돈을 전달했다는 증언 내용은 분명하게 들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법원 속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필 자유한국당 진천군수 후보는 7일 오전 11시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이번 법정 증언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공직 후보자는 자신의 도덕성과 청렴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성실하고 정직하게 해명해 유권자 선택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헌법이 그 활동을 보장하고 있는 정당과 공직 후보자는 시민을 대변해 의혹이 제기된 공직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송기섭 후보에게 제기된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명백한 해명과 수사기관의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법정 증언과 김 후보 성명 발표에 대해 “김 후보는 방송 토론에서도 같은 입장과 주장을 했었고, 성명 내용도 기존에 나온 것과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별도로 입장이나 이야기를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정치자금 수수 연루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진천군수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송기섭 후보가 돈을 받는 데 관여한 게 확실하게 밝혀질 경우 선거법 위반 등 문제가 커지게 돼 진천군수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 충북 진천군수로 출마한 후보는 송 후보, 김 후보, 그리고 무소속 후보 등 세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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