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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間은 무엇인가?

현재를 넘어 미래로 가는 존재의 길…석연경 작가 시집 『섬광, 쇄빙선』 출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석연경 작가가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천년의시작, 2016)에 이어 약 2년 6개월이 지난 후 두 번째 시집 『섬광, 쇄빙선』(한국문연, 2018)을 출간했다. 사진=석연경

석연경 작가는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쓴 시집 해설과 출판사가 쓴 책 소개에 밝히고 있듯이 시간에 민감하다. 제목에 등장하는 섬광과 쇄빙선을 찰나의 시간일지라도 앞(미래)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는다면, 석 작가가 시간에 민감하다는 것은 자연스럽다.시집 『섬광, 쇄빙선』은 낱말 ‘기투’(企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투는 ‘현재를 초월해 미래로 자기를 내던지는 실존의 존재 방식’을 말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로 가는 존재, 그리고 ‘섬광’과 ‘쇄빙선’이라는 두 낱말을 묶은 제목의 결합은 독특하다. 사진=석연경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석연경 작가가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천년의시작, 2016)에 이어 약 2년 6개월이 지난 후 두 번째 시집 『섬광, 쇄빙선』(한국문연, 2018)을 출간했다.

시집 『섬광, 쇄빙선』은 낱말 ‘기투’(企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투는 ‘현재를 초월해 미래로 자기를 내던지는 실존의 존재 방식’을 말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로 가는 존재, 그리고 ‘섬광’과 ‘쇄빙선’이라는 두 낱말을 묶은 제목의 결합은 독특하다.

석 작가는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쓴 시집 해설과 출판사가 쓴 책 소개에 밝히고 있듯이 시간에 민감하다. 제목에 등장하는 섬광과 쇄빙선을 찰나의 시간일지라도 앞(미래)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는다면, 석 작가가 시간에 민감하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유 교수는 “근본적으로 서정시가 시간에 대한 고유한 경험 형식으로 쓰이고 읽힌다는 점에서, 석연경 시인은 시간에 대한 경험과 기억의 재구성이라는 서정시의 본도를 충실하게 견지해온 미학적 사제인 셈”이라며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과 함께 생명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이롭게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석 작가는 「적멸의 꽃」에는 ‘한 묶음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 꽃밭으로 가네 / 꽃이 없는 꽃밭 / 꽃대가 마르고 / 꽃씨는 날아가 버리고 / 오로지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 / 그나마 사라진 곳’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시어를 조금씩 끊어서 읽으면, ‘꽃이 없는 꽃밭’과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은 역설을 품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이다. 그런데, 그나마 ‘꽃이 없는 꽃밭’마저도 ‘사라진 곳’이 됐다고 말한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재와 미래의 시간, 존재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 기억하는 것과 잃어가는 것 등 여러 가지 생각을 낳게 만든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는 삶이 있고 사람이 있고 사회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들어 있다.

석연경 작가의 시집 『섬광, 쇄빙선』은 현재를 넘어 미래로 가는 존재의 길을 만드는 시인의 시간과 사유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또한 시간과 생각을 담아 풍경을 그려놓은 서정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신덕룡 시인(광주대 교수)은 『섬광, 쇄빙선』에 대해 “상상과 공상의 경계는 한끝 차이에 있다, 이를테면 근거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 근거는 실오라기처럼 잘 보이지 않아도 시인의 눈길에 닿는 순간,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다”고 말했다.

김동근 문학평론가(전남대 교수)는 “석연경 작가에게 정원은 낙원이고 정토(淨土)”라며 “순천만정원, 그곳은 석연경의 언어들이 태어나는 곳이고, 그녀의 우파니샤드가 산과 들과 바다를 호명하는 곳”이라며 정원은 시를 낳고 키우는 곳으로 설명했다.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1968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 동인 활동을 했다. 건축, 문예창작,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2013년 『시와문화』에서 시, 2015년 『시와세계』에서 평론이 당선됐다. 현재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시를 쓰고 평론을 하고 인문학 강의와 시 창작 교육을 한다. 시집으로 『독수리의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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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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