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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동화로 현실을 읽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힘을 주는 책”

작가는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동화 속에 숨어 있던 진짜 이야기 ‘2%’를 이끌어내서 읽고 느끼고 이해하고 인식을 바꾸도록 한다. 2%를 통해 꽃처럼 좋은 말만 하기를 강요하는 여자, 때로는 어리석음과 환상에 젖은 것 때문에 끌어안아야 했던 나쁜 것들, 즉 순종주의, 착한 마음, 아름다움 등에서 깨어나기를 쉬지 않고 말한다. 사진=스마트북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첫 번째로 얻는 것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여자와 숲과 동물과 남자와 풀과 나무와 성과 왕자, 그리고 다른 여러 소재는 ‘이유’가 있고 ‘상징’이 있고 ‘비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재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얻을 수 있는 1차적인 읽기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의 2차적 읽기는 1차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미’ 중심의 1차와 달리 2차는 ‘인식’의 차원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책’ 또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시나브로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를 깨닫는다. 그러기에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책 한 권 전체를 읽어도 좋고 한 편을 읽어도 좋다. 의미를 깨닫고 인식을 바꾸는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진=스마트북스

박주영(Joyce Park) 교수는 서강대학교 및 동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Manchester의 CELSE(교육학대학원)에서 TESOL을 전공,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TESOL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사람과사회™ 편집위원이며, 인천대학교에서 교양영어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는 『하루 10분 명문 낭독 영어 스피킹 100』, 『A Cup of English』, 『스피킹에 강해지는 영어회화표현 Best 100』(공저), 『Style English 1, 2』 등이 있다. 역서는 『로버랜덤』, 『제3문화 아이들』, 『분리된 평화』 등이 있다. 사진=박주영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조이스 박 | 스마트북스 | 2018년 06월 22일

“박주영 교수가 쓴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동화로 현실을 읽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박주영(Joyce Park) 교수가 2018년 6월에 내놓은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표현하면 “동화로 현실을 읽고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주영 교수는 직접 보낸 책에 “뱀 같은 말을 던지니 꽃같이 받아 달라”고 친필로 썼다. ‘뱀 같은 말’을 ‘꽃같이 받아 달라’는 두 문장이 갖고 있는 의미와 의도와 가치는 매우 넓고 깊고 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남자는 물론이지만, 특히 여성은 ‘다른 사람’이 돼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중요하고, 왜 필요하며, 왜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에서 다루는 여성, 그러니까 ‘딸, 공주, 여자’에 대한 새롭고 강렬한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의미와 인식을 바꾸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첫 번째로 얻는 것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여자와 숲과 동물과 남자와 풀과 나무와 성과 왕자, 그리고 다른 여러 소재는 ‘이유’가 있고 ‘상징’이 있고 ‘비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재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얻을 수 있는 1차적인 읽기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의 2차적 읽기는 1차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미’ 중심의 1차와 달리 2차는 ‘인식’의 차원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책’ 또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시나브로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를 깨닫는다. 그러기에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책 한 권 전체를 읽어도 좋고 한 편을 읽어도 좋다. 의미를 깨닫고 인식을 바꾸는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를 들면, ‘사람에 대한 예의’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곧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가장 뚜렷하고 강렬한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장미’와 ‘장미꽃’이 아닌 ‘장미나무’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장미꽃이 아니라 장미나무로 봐주어야 한다. 서로의 장미나무 아래에서 같이 울어줄 수는 없다. 슬픔은 오롯이 자기 몫으로, 눈물로 떨어져 파묻은 시체에 닿아 거름이 되어야 하더라. 장미꽃을 꺾지 않고 바라봐주며, 그 꽃을 피우기까지 어떻게 죽어 얼마나 깊이 묻혔는지, 얼마나 울어 그 아픔을 양분으로 삼았는지, 얼마나 힘들었기에 가시를 틔우며 올라와 꽃이 되었는지를 보아야 한다. 장미꽃이 아니라 장미나무를 보아 달라. 그게 사랑이다.”
-박주영,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65쪽) 중에서

이 문장의 뜻은 문장 앞과 뒤에 있는 것을 읽어야 적확하게 읽을 수 있고, 그래서 ‘의미’와 ‘인식’을 바꿀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이든 책이든,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을 읽어야 할 이유다. 또한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이 갖고 있는 가치다.

해석에 반대한다는 것의 의미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 있는 글을 읽으면 동화를 새로운 모양새로 읽는 것도 있고, 지혜와 지식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식과 유식, 지혜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에 반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갖는가에 있다.

박주영 교수는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우리 사회에 ‘뱀처럼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책을 꾸미는 말에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빨간 책’이고 ‘빨간 말’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황정산 선생이 “조이스 박의 글은 불온하고 불온한 만큼 아름답기도 하다”며 “남성들은 반성하고 여성들은 각성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얻게 된다”고 평가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특히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선생이 “여성의 삶을 평가하고 저주했던 이야기에 쓰라린 삶에서 길어낸 자신의 해석과 지혜를 덧붙여 힘의 추를 기울인다, 마치 저주를 풀어보려는 것처럼…”이라고 말한 것은 탁월하다.

소녀들은 왜 모두 숲으로 갔을까?

차례에 등장하는 큰 제목과 작은 제목, 그리고 본문에 들어 있는 어구와 어절과 문장과 그림을 보면 생경하거나 익숙한 것이 섞여 있다. 영화, 전설, 우화, 소설 등 문학과 철학과 일상을 오가는 인문의 숲에서 찾은 여러 가지 이야기도 숨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물음이 떠오른다.

왜 소녀들은 모두 숲으로 향했던 걸까? 출판사 서평과 작가의 말을 묶으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그러니까 여성들이여, 세상이 무어라 할지라도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겁내하지 마라. 불처럼 타오르는 망토를 걸치고 어서 어두운 숲으로 달려가 늑대에게 기꺼이 잡아먹혀라.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나게 될 테니…”라는 표현은 ‘새로운 사람 되기’를 가장 압축적으로 잘 드러낸 뼈대로 볼 수 있는 표현이다.

빨간 모자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은 이 질문부터 시작한다. 몸도 건강하지 않은 늙은 여자가 왜 동네에서 동떨어진 깊은 숲속에서 혼자 살까? 이는 숲이 상징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일이다. (…) 숲은 금지되어 억눌러놓은 모든 것이 서성이는 곳이다. 이 금지된 것들을 형상화하는 존재가 바로 늑대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늑대는 항상 굶주려 있어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충족되지 못해 ‘굶주림’으로 형상화되는 욕망은 식욕뿐만이 아니다. 성욕 또한 굶주림에 포함된다.
-박주영,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 ‘출판사 서평’ 중에서

작가는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서 동화 속에 숨어 있던 진짜 이야기 ‘2%’를 이끌어내서 읽고 느끼고 이해하고 인식을 바꾸도록 한다. 2%를 통해 꽃처럼 좋은 말만 하기를 강요하는 여자, 때로는 어리석음과 환상에 젖은 것 때문에 끌어안아야 했던 나쁜 것들, 즉 순종주의, 착한 마음, 아름다움 등에서 깨어나기를 쉬지 않고 말한다.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에 담아 놓은 숲 이야기는, 2% 정도지만, 강한 독처럼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속에 있는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21편은 동화이면서 동화 이상의 이야기인 셈이다.

궁극적으로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과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은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상처 입은 마음의 껍질을 벗고 잘못된 현실이나 엉뚱하고 왜곡돼 있는 인식을 깨고 자신의 삶을 살라는 이야기다.

About 김종영 (882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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