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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作家·作品’을 응원합니다 004

❙김기반❙김미령❙김미숙❙서정민❙엄상빈❙유미정❙이근화❙이연수❙이정인❙장태묵❙차경진❙

“프로필을 보고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허위 학력, 돈만 주면 상 받아 인정을 받는 시대도 지났습니다. 전시를 하려면 일 년 내내 작업만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은 동남아권에서도 하위에 들어갑니다. 프로필과 학력 위주로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전시 공모도 학력, 프로필, 빼고 작품만 보고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예술계는 모방이 있어도 안 되고 작품성으로만 선택합니다. 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일은 작가도, 언론도 모두 해야 할 일이겠죠?”

예술과사회 좋은 作家·作品™ 004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응원합니다”

“프로필보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관심을!”

김기반김미령김미숙서정민엄상빈유미정이근화이연수이정인장태묵차경진

“프로필을 보고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허위 학력, 돈만 주면 상 받아 인정을 받는 시대도 지났습니다. 전시를 하려면 일 년 내내 작업만 해야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예술은 동남아권에서도 하위에 들어갑니다. 프로필과 학력 위주로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전시 공모도 학력, 프로필, 빼고 작품만 보고 선택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예술계는 모방이 있어도 안 되고 작품성으로만 선택합니다. 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일은 작가도, 언론도 모두 해야 할 일이겠죠?”

스탕달증후군과 98:2

스탕달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유명한 장편소설 『적(赤)과 흑(黑)』(Le Rouge et le Noir, 1830)을 쓴 ‘스탕달(Stendhal)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탕달은 프랑스 소설가 마리앙리 벨(Marie-Henri Beyle)의 필명(筆名)인데, 스탕달증후군은 스탕달이 쓴 『나폴리와 피렌체: 밀라노에서 레기오까지의 여행』(Naples and Florence: A Journey from Milan to Reggio)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스탕달증후군은 그림, 음악,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고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어지럼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환각 증상도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같은 증상이나 경험을 이르는 말이 스탕달증후군입니다. 스탕달증후군은 1979년 이탈리아 정신의학자인 그라지엘라 마게리니(Graziella Magherini)가 이런 현상을 경험한 100여 건 이상의 여행객 사례를 조사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스탕달증후군을 보며 예술가를 생각했습니다. ‘98:2’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98:2’의 비율, 여기서 98%는 평생 동안 전시회를 한 번도 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예술가 비율이라고 합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작가와 작품을 찾기로 했습니다. 스탕달증후군을 겪지 못하더라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과사회™는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을 위한 ‘마당 넓은 집’이 되고자 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관심을!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합니다. 모든 작가와 작품이 모두 위대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작가와 작품은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자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사람과사회™가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서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가나다 순)은 전시 여부, 연령, 성별, 국적 등을 따지지 않고 진행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는 작가와 작품을 알 수 있는 작가 프로필, 작품 설명, 작가 노트, 평론 등이 있습니다. 사정에 따라 작가 프로필 등 간단한 내용만 담은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작가가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을 찾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작품 구입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도 환영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은 사람과사회™ 홈페이지와 계간지에 게재(가나다순)합니다. 계간지의 경우 지면(紙面)이 충분하지 않아 정해진 지면에 맞춰 작가와 작품을 접수한 순서대로 게재합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에 대한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편지(thepeopleciety@gmail.com), 전화(02-6449-0707),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과사회™ thepeopleciety@gmail.com

사람과사회™ 2018 겨울 & 2019 봄 통권8·9호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기반

김기반 작가는 50년 가까이 걸어온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새로운 변화를 찾는다’는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미술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 다양한 변화를 살펴보면 ‘인간 개인의 번뇌’와 ‘인간의 이상과 사회 현상의 괴리와 모순에 대한 성찰’과 ‘자연 현상과 신과의 갈등에서 오는 불안과 환희’를 표현한 작업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되어 흐르는 모습을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4년 회화(繪畵, Paintings), 부조(浮彫, Relief), 사진(寫眞, Picture), 실물(實物, Object)으로 ‘회조사실(繪彫寫實, PRPO)’ 기법을 만들고 ‘세상은 움직인다’는 유동의 법칙에 따라 ‘변이형상성(變異刑象性)’이라는 개념을 작품에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작가는 예술 행위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며, 역동적이다. 들끓고, 몸부림치고, 고민하는 고통들을 토해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탄생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병길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철학 박사)는 “제작 기법의 측면에서 보자면 폴리코트(POLYCOAT)의 직육면체 구조를 가진 작품의 전체적인 틀은 박제로 제시하고 있는 새와 물고기의 역사성이나 시원성의 의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죽은 새의 직접적인 제시와 더불어 프린팅 기법이나 드로잉 기법의 겸용도 다양한 이미지의 발산 효과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유현주 미술평론가(미학 박사)는 “김기반은 언뜻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를 떠올리게 하는 작가”라며 “진리를 찾는 김기반의 예술 저변에는 근본적으로 신학적 질문이 놓여 있고, 종교적 해탈을 꿈꾸는 작가 김기반에게도 예술은 고뇌를 증폭하기보다는 유희의 활력으로 생기를 되찾게 하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조영동 작가(서양화)는 “김기반 작품 세계는 그 하나하나가 생활 체험의 독특한 발상을 근거로 모든 감정이 표현 주제를 향하여 용광로처럼 들끓어 터져 나와 울려 퍼진다”면서 “김기반의 인간 성장은 어느 면으로는 해독하기 어려운 깊고 어두운 늪에서 그 모진 사연들을 혼자서 달래고, 키우고, 싸우고, 울부짖으며 뒤범벅이 되어서 그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곤 하며 가슴을 저며 여위는 쓰라림으로 이어왔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나의 예술은 생활 속에 있으며, 그것이 정신적 신앙으로까지 의식화됐고 그 일들을 일기를 쓰듯 작업한다”며 “예술 행위와 작품 표현 의식의 구조를 보면,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인식 그리고 그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오는 갈등과 깨달음, 인간과 신과 자연의 질서와 변화 과정의 통찰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정신적 세계를 표출하기 위한 탐구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반 195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1971년부터 교직에 몸을 담은 후 36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교직 첫해 충남 대천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전, 서울, 한가람미술관(예술의전당), 인도, 중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15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또한 터키, 이탈리아, 러시아, 몽골,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개최한 단체전과 초대전에 370여 회 참여했다. 미술 관련 여러 협회·단체에서 회원 및 임원으로 활동했으며 심의·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작가상, 창작상, 장관상과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 대전현대미술협회 회장 등 미술 관련 협회 회원 및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미령

김미령 작가는 “인간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는 노자 『도덕경』 25장 글처럼 세상의 근본 이치는 자연의 순리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라 깨달음,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 치유가 되듯이 그림 그리는 대상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며 자신 또한 치유됨을 체험하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상으로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기쁘게 작업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나는 화가다. 내가 깨달아 가는 모든 것을 형상(形象)으로 풀어 가야 하는 것이 또한 나의 숙제”라며 “바라보는 대상에서, 바람이 서로 하나가 되게 하고, 혼연 일체 되며, 뼛속까지 하나 될 때 비로소 다 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작가는 “지금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알아가는 과정일 뿐이며, 알아가는 과정 또한 삶”이라며 “다만 먼저 거쳐 간 바람과 흙과 돌, 바위들이 일러준 것들에서 추측할 뿐이고, 그것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무수히 고민하며 실험하는 단계에 서 있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연의 마음과 언어를 이해하며, 무의식 세계를 정리해보니 인간의 본성은 자연의 이치와 같고, 자신을 깨달은 사람은 만물에게 자신을 맡긴다”고 말한다. 작품은 작가의 내면과 자연의 대화를 품고 있다.

한기팔 시인은 “김미령 작품은 자연에서 느끼는 강력한 생명력을 섬광처럼 뿜어내면서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형태와 내면에 얽힌 순환적 광채를 무거운 톤에서부터 마티에르에 이르기까지 투영하면서 무게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무와 나무, 넝쿨과 넝쿨, 풀과 풀, 아니면 그 모든 것의 어울림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생존하듯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의 에코 브리지 형상 같은 형태를 밀도 있는 톤과 질감으로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한 시인은 “생존하듯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들끼리의 에코 브리지 형상과도 같은 형태를 밀도 있는 톤과 질감으로 그려냄으로써, 말하자면 현대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령 제주대 인문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자연은 나의 스승’, ‘자연의 소리’, ‘너의 몸짓으로 나는 말한다’, ‘한라의 봄’, ‘봄이오는 소리’, ‘살어리 살어리랏다’, 한중현대미술교류전 등 10여 회의 개인전(부스 개인전 포함)을 열었다. 단야국제아트페어, 한·이탈리아전통과현대미술의동행전, ‘서귀포에 살다’, 유네스코세계유산회화제, 제주·오키나와교류전 등 국내외 단체전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이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김미숙

김미숙 작가는 추상주의와 여성주의, 그리고 엘랑비탈(Elan Vital)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엘랑비탈은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이 1907년 쓴 『창조적 진화』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엘랑은 ‘도약, 약동’을, 비탈은 ‘생명’이란 뜻을 갖고 있는 프랑스어다.

박석태 미술평론가는 김미숙 작가에 대해 ‘꽃이 보여주는 생명의 비약’에서 “김미숙의 그림에서는 두 개의 풍경이 보이는데, 추상주의적 풍경과 여성주의적 환영”이라며 “흥미롭게도 이 둘이 추구하는 바는 다시금 하나의 요소로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요소를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색”으로 해석하고 “줄곧 베르그송(H.Bergson)의 엘랑비탈이라는 개념에 입각해 작품의 제목을 붙이고, 그러한 뉘앙스의 작품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엘랑비탈이라는 기능상의 전유를 겪은 꽃은 존재 대신 생명을 분만하고, 그러한 존재의 생산력은 언어를 둘러싸고 작동한다”면서 “그것은 불가피하게 ‘존재는 언어일 뿐’이라는 공허한 라캉(Jacques Lacan)적 극단, 즉 주체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존재를 대변할 뿐이라는 현대 언어학의 문맥을 낳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시각언어로 우리의 일상어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회화의 한 양상이라고 해도 우리의 사고 체계는 언제나 언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 작품을 보면 ‘멀리서 넓게’ 또는 ‘가깝게 좁게’ 형태로 시선을 구별해 ‘보는 것’을 확대와 축소로 적용하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식 차원에서 감상의 방법을 바꿈으로서 새로운 감상을 낳게 하는 형태다.

박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면,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데카르트(René Descartes)가 말한 ‘코기토(Cogito, 나는 생각한다)의 언어’가 아니라 ‘언어의 코기토’라고 언어학이 현혹하는 동안 김미숙은 생명의 꽃을 생명이 언어가 대체해 온 것이라고 외친다”고 볼 수도 있다. 언어가 자유로운 것을 만들 수 있듯이 김 작가의 작품 속에 있는 언어는 여러 생각을 품고 있다. 그래서다. 어쩌면, 그의 작품을 알기 위해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을 떠올리는 것은 때때로 유익하고 유용하다.

김미숙 인천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했다. 서울 인사동 올갤러리를 비롯해 영종도, 고양시, KBS갤러리, 국민일보, 현대백화점, 라마다호텔, 필리핀 국립미술관 초대전 등 약 20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아트페어 24회, 그리고 25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환경미술협회, 부천여성미술인회, 부천현대미술가회, 선조형연구 등 미술 관련 단체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서정민

서정민 작가는 한국 근대사에서 작품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마지막 학교였던 ‘서당’에서 작품이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 작가에게 서당은 남다른 기억과 체험을 준 곳이다. 그는 “지난 유년 시절, 동네 모퉁이에 있는 서당은 함께 쓰고, 함께 읽고, 함께 공부했던 곳”이라며 “한지에 먹으로 하늘 ‘천’ 땅 ‘지’, …. 천자문을 읊조리며 한자 한자 공들여 써내려간 서지(書紙)에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고전(古典)이 습작이 되어 파지로 쌓인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서실(書室)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이 습작(習作)은 서예가의 필혼(筆魂)과 함께 작업 속으로 함몰된다. 수집한 습작의 서지를 둥글게 말고, 토막을 내고, 다시 조각을 낸 후 다시 한지 조각을 화면에 붙여 이미지를 구성한다. 한지에 먹으로 쓴 글이 단면으로 잘리면서 선이 되고, 다시 그 선이 모여 면이 되어 작품 화면을 구축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꽉 찬 종잇조각의 집합을 연상할 수 있다. 표면상으로 보이는 가는 먹선(먹물 선)의 잉크 자국과 불규칙적인 색채인 오방색(五方色)은 아시아 전통 회화의 어떤 재작업 과정을 보게 된다.

서 작가의 이러한 작업 과정은 재료가 갖고 있는 본래 특징이 거의 변하지 않고 물성(物性)을 최대한 살려 재료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노력일 뿐만 아니라 작품으로 표현한 외형은 회화와 조각의 구분을 넘나드는 효과를 낳는다. 또 각 작품의 매력적인 화면은 수많은 전통 방식의 작품 제작에 따라 그려진 종잇조각의 응집에 의해 에너지로 표출하는 의도도 담고 있다. 특히 한지 두루마리는 동양의 전통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또한 기계화나 자동화로 만든 방법이 아니라 전부 손으로 제작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특징이다.

서 작가는 “작품 제작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작품 바탕을 ‘대중문화’ 자체에 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의 깊은 흐름에 두고자 했기 때문이며, 전통문화의 깊은 흐름을 재료의 변형을 통해 현대적 감성으로 대중 앞에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가인 은미희 작가는 ‘예술, 그 구도의 작업, 서정민 화가’에서 “서정민 화가는 한지로 세상을 변주해내는 한지의 화가”라며 “그의 손끝에서 한지는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지봉(紙峯)으로 탄생하고 그 지봉들은 또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이는 수많은 지봉들의 향연이자 평면에 대한 반란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서정민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유화 작가로 출발했다. ‘종이 조형 작가’, ‘한지 화가’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개인전 28회, 단체전 250여 회 등 많은 전시회에 참여했다. 2007년부터 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를 비롯해 이스탄불(터키), 칼스루에(독일), 런던(영국), 대만, 마이애미(미국), 바젤(스위스) 등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베니스비엔날레 특별 초대전을 비롯해 스코페 비엔날레 초대전에 참여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아트파리 등 150여 회의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행주미술대전 특선(2005, 심사위원 2011), 스코페 비엔날레 종이 회화 부문 최고상(2012), 장리석미술상(2014), 종이나라박물관미술대전 최우수상(2011, 국립중앙박물관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엄상빈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견 사진가 엄상빈 작가는 최근 『두만강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개인전(2019.01.07~02.17,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을 열었다. 2000년대 초에 찍은 두만강, 조선족학교, 조선족 동포 생활상을 담은 흑백 사진 40여 점과 최근 사진 등을 선보인 전시다. 흑백 사진은 은염 인화지(젤라틴 실버)에 직접 프린트했으며, 15번째 개인전이다. 엄 작가는 『두만강변 사람들』에서 20여 년 전 두만강 사진을 선보였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 통일 분위가가 무르익는 시점에 두만강 모습과 동포의 삶을 살펴보는 기회여서 의미가 컸다.

사진전에 등장하는 훈춘시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오래 전부터 홍수로 강이 범람하면 피해가 덜한 쪽으로 넘어가 살기도 했다. 또 일제강점기 때는 강 건너 넓은 중국 땅으로 이주했던 역사도 있다. 훈춘시 현재 인구 중 42%가 조선족 동포인 이유다.

한국 속초시와 중국 훈춘시는 문화교류사업 제휴를 맺고 있다. 엄 작가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월 또는 6월에 한 차례 또는 개인적으로 훈춘시를 방문했다. 그는 “사업을 진행하는 중간 중간 두만강, 농촌마을, 시장, 학교 등 동포들이 사는 평범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며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말, 글, 음식, 문화까지 같으니 외국이라기보다는 북한의 함경북도 어디에 온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전쟁’ 때문에 둘로 나누어진 냉전 상태의 남북 관계에서는 북한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바라보는 방법뿐이라는 사실이 슬펐다고 말한다. 하루속히 남북통일의 시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유유히 흐르는 두만강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상복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는 『두만강변 사람들』 사진전과 사진집에 대해 “만주 간도의 조선족 이민 후손인 연변 조선족의 100여 년에 걸친 일상생활 모습의 연속과 변화를 보여준다”며 “지척에 살면서도 볼 수 없었던 백두산과 두만강의 자연경관이나 조선족 동포의 생활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엄 작가는 ‘한반도의 맨 꼭대기, 두만강 건너 훈춘시’, ‘두만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표현을 담아 사진집을 냈다. 그는 사진집을 내기 전인 2018년 9월, 14년 만에 다시 훈춘시를 방문했으며 “길게는 20여 년 세월이 이어진 여정이었고, 짧게는 4박 5일에 불과한 여정이었지만 적어도 내게는 애환이 담긴 훈춘임이 틀림없다”면서 “이 애환을 이 책 구석구석에 담았으며, 간절한 통일의 소망도 함께 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엄 작가는 속초에 있는 실향민촌인 아바이마을을 30여 년 동안 기록하고, 동해안 철조망 등 분단 작업을 꾸준하게 해왔다. ‘남북사진교류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진으로 남북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맡았다.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는 대표적 다큐멘터리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엄상빈 1954년 출생. 강원대 사대에서 수학을,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80년부터 20년 동안 속초고등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퇴직 후에는 상명대학교 등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민예총 강원지회장, 강원다큐멘터리사진사업 운영위원,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남북사진문화교류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7년 「개발지구」를 시작으로 「베이징국제사진주간2015」(2015), 「제3회 수원국제사진축제」(2016) 등 여러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 『Mt. Mckinley』(대성, 1988),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팡』(광명, 1993), 『청호동 가는 길』(일, 1998), 『생명의 소리』(눈빛, 2006), 『학교 이야기』(눈빛, 2006), 『들풀 같은 사람들』(눈빛, 2008), 『평창 두메산골 50년』(공저)(눈빛, 2011), 『아바이마을 사람들』(눈빛, 2012), 『창신동 이야기』(눈빛, 2015), 『강원도의 힘』(눈빛, 2015), 『또 하나의 경계 : 분단 시대의 동해안 1986~2016』(눈빛, 2017) 등이 있으며, 동강사진박물관, 속초시립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유미정

“두 발이 있는데 어딘가를 갈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두 발로 걸어서 꿈속을 갈 수도 없었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갈 수 없었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나타나지 않으셨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갈 수 없었다.”

유미정 작가가 『A Dream Horse』(2018 갤러리두 초대전) 작가 노트에 쓴 글이다. 유 작가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세계로 가고 싶었고 우리가 아직 닿아본 적 없는 공간도 궁금했다”며 “나는 과거와 미래의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타임머신과도 같은 말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은 나에게 늘 곁에 있는 타임머신”이라며 “이제 나는 나의 말을 타고 어디든지 갈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말을 타고 다니는 곳은 아마도 우주일지도 모른다면서 말들은 꿈을 꾸게 했고, 더 넓은 곳으로 데려가 위안을 주었으며, 그리고 나 자신을 대하는 자신감과 진솔함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자세를 가르쳐 주었다고 설명한다.

우주는 현실이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미지의 세계, 상상의 세계다. 우주에 가는 게 쉽지 않고 지식도 충분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기에 유 작가가 제시한 말과 우주는 현실과 상상의 어울림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유 작가가 “말들의 맑은 눈을 보고 녹녹치 않은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모습을 비춰 보고 교감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과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삶이 끝이 아닐 수 있기에, 우주로 이어지는 길일 수 있기에, 꿈꾸는 행복한 말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희망과 꿈을 품어 성장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유 작가 작품을 보고 “유미정 작가는 화가이자 시인인데, 그래서인지 그의 화면 속 이미지는 한 편의 시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며 “작가는 ‘말’(horse)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인들이 말에 대해 가진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말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 한 편에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 하늘과 땅처럼 시공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두 초대전인 『A Dream Horse』(2018)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유미정 작가가 그리는 말은 위풍당당하고 높은 기상을 뽐내기보다는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메신저”라며 “아련하고 맑은 말의 눈동자를 통해 관객과 교감하며, 눈가에 물을 머금은 듯한 말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감상평을 내놓았다.

유미정 전주대 미술학과(한국화)를 졸업했다. 호는 이름과 똑같은 유미(唯美)를 쓴다. ‘시어 사냥꾼’, ‘색채 사냥꾼’이라는 애칭을 사용하며, 시집 『굽은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를 출간했다. 군사고등법원 초대전(2018)을 비롯해 6회의 개인전과 한-터키 국제현대 미술교류전(2011), USA 하와이 한국현대미술축전(2012)을 시작으로 히즈아트페어(2018), 『소담한 선물』전(2019) 등 2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가했다. 대한민국회화대전, 목우미술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등 10여 회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이근화

“초의식의 연꽃에서 무의식의 바다로 잠수하다.”

미술평론가 박정진 예술인류학 박사가 이근화 작가를 설명한 문장이다. 박 평론가는 “이근화의 그림을 보노라면 왠지 캔버스의 밑에서 에너지가 꿈틀대고 있었고, 언젠가 그 응결됨이 솟아오를 것 같았다”며 “도대체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아니면 그리지 않고 못 배기는 그 무엇이 있어서일까”라고 물은 뒤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다, 물론 빛을 요리하는 솜씨는 어느 경지를 넘어 있다”고 답했다.

박 평론가는 이 작가는 초의식으로 적절하게 자기를 자제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설명하며 ‘초의식’과 ‘무의식’을 이야기했다. 아래 문단부터는 박 평론가가 밝힌 작가와 작품을 다룬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글을 읽어보면, 작가가 바다를 어떤 대상으로 생각하고 이를 작품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어느 날 만난 그녀는 바다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바다는 무의식이 아닌가. 원래 초의식과 무의식은 의식을 기준으로 보면 서로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지만 돌아서면 바로 경계에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녀의 초의식은 이미 무의식을 절반 정도 담고 있었던 셈이다.

작품에 있는 ‘바다 속 흐름’은 작가가 초의식에서 무의식으로의 긴 여행에 들어간 사실을 선전포고하는 듯하다. ‘폭발’(explosion)하고 있었다.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위해 제주도에서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했다. 바다 속을 1시간씩 잠수하기도 했다. 거기에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지구상에서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또 다른 경이로운 세계’가 있었다.

해저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떼와 그것이 바다 속 흐름과 함께 휘돌아가는 기세로 인해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입체가 아닌가. 종이에 십여 차례 덧칠을 하고, 그것을 바탕에 세워 해저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입체가 주는 깊이와 강도, 아크릴과 유화의 자유자재한 활용이 돋보였고, 바다 속 이미지들은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재구성 화면을 보여주었다. 산호의 붉은 색, 수초의 녹색을 화면의 바탕색으로 삼는가 하면, 화면을 다층적으로 구성했다.

바다 속 자체가 이미 다층적이다. 음양의 다원다층의 미학이 바다 속에 그대로 숨어 있다. 아마도 이런 것들은 바다 속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무의식의 동시 표출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해저는 깊이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채롭기 그지없다. 짙은 푸른색인가 하면, 에메랄드 색이고, 여기에 석양을 받으면서 지나는 물고기는 온통 붉은 색이다.

아마도 그녀의 바다와 무의식의 여행은 앞으로 계속 될 듯하다. 바다는 지구의 4분의 3의 세계이다. 그동안 4분의 1에 머물다가 4분의 3에 도전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그는 빛에서 어둠을 그렸지만 이제 어둠에서 빛을 그릴 차례이다. 어둠에서 빛을 요리하는 솜씨도 기대해본다.

이근화 경희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그랑쇼미에르에서 공부했다. 마이애미아트쇼(CONTEXT Art Miami), 스코프아트쇼(SCOPE Art Show), 부산아트쇼, 서울국제아트페어(MANIF),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북경아트페어, 어퍼더블(뉴욕·홍콩·싱가포르·런던·상해), 독일 칼슈르에(Karlsruhe)·슈트트가르트(Stuttgart)·아트햄튼(Art Hamptons), 런던 첼시아(Chelsea)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는 작품을 상영한 바 있으며 렉서스(LEXUS) LS와 콜라보 작업도 진행했다. 개인전을 비롯해 그룹전, 단체전, 해외 아트페어를 포함해 250회 이상의 전시를 진행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 프랑스 파리 푸조자동차재단 푸조아트센타 아틀리에 Z에서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초대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푸조아트센타 마담 푸조에게 예술 분야 특별상을 받았다. 2012년부터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 SCOPE 마이애미와 2018년 CONTEXT 마이애미에서 모든 작품을 판매한 바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이연수

이연수 작가 작품은 색채가 강렬하면서 은은하다. 색은 분명하면서 섞여서 어울림을 만든다. 경계는 들어감과 나옴이 함께 존재하는 것 같고 그 모양새는 톱니바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뚜렷한 형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과 가슴과 머리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확장하도록 만든다. 특히 자연과 이미지, 작품 제목인 이 두 낱말은 뜻을 계속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품과 작품 제목을 섞어서 생각하면, ‘색의 경계와 사물의 경계, 그리고 넘나듦’이라고 표현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영길 박사(철학·미학)는 제16회 개인전인 『古-흔적 「자연의 이미지를 통한 화해의 기록』(가나아트스페이스, 2013년 12월)을 비롯해 ‘이연수 작가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의미’를 ‘나’를 찾고 ‘정결한 마음’을 갖추는 것으로 바라봤다.

안 박사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연에 대한 관조를 통해 한층 성숙된 이연수의 선명한 의식 세계는 생명의 에너지로 넘치는 자연의 흐름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게 만들었고, 존재자로서의 진정한 자유로움과 벅찬 화해의 기쁨을 맛본다”며 “그리고 자신의 의식 세계를 어지럽혔던 허망한 감정의 벽과 어리석었던 관념의 벽을 허물면서 아집에 사로잡힌 오만과 편견 같은 불필요한 찌꺼기들을 내면으로부터 몰아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연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사유공간 속에서 사유의 ‘수렴’과 ‘확산’을 통해 닫힌 자아와 열린 자아의 모습을 ‘드립 페인팅(Drip Painting)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조형 언어로 표출한다”면서 “물감을 뿌리고, 말리고, 다시 뿌리고, 또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워내고 비워내도 금세 가득 차는 마음의 작용과, 또 담고 또 담으려고 해도 더 이상 담을 수 없는 마음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채움’과 ‘비움’의 덕목이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인가를 절감하며, 이연수의 「자연과 이미지」 시리즈도 이러한 깨달음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연수의 작업은 단순히 물감을 뿌리는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우연한 조형적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 속에 갇혀 있던 외로움과 그리움 등의 응어리진 내적 감성들을 말리고 뿌리고 또 닦아내는 과정을 통해 다독이고 치유하는 화해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안 박사는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만의 내적 의미를 투사한 공감과 감정이입의 산물이며, 자연과 이미지의 결합을 통한 화해의 몸짓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색을 이루는 점과 선, 면이 중첩되어 이루어지는 화면 구성은 그동안 이연수가 추구해온 시간성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면서도 오방색에 바탕을 둔 밝은 원색의 과감한 사용을 통해 내적 성찰의 깊은 심연으로부터 만남과 화해의 밝은 세계를 지향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연수 시간과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오랫동안 ‘주제 시리즈’ 형태로 전시회를 열었다. 제1회 제12회 개인전을 『古 : 흔적, 시간 속으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제13회부터 제17회까지는 『이야기 속으로』를 주제로 잡았다. 제18회, 제19회 전시는 서울 재동갤러리에서 이전에 진행한 시리즈가 아닌 개인전으로 진행했다. 아시아미술제(중국), 서울현대미술제(미술회관), 대한민국미술대전(1994~1996, 과천 현대미술관), 아시아수채화연맹전(말레이시아·방콕·홍콩·싱가포르·조선화랑·예맥화랑) 등을 비롯해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러시아 등 해외에서 개최한 전시회에도 많이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전, 고양미술협회전, 서울시미술협회전 등 국내외 그룹전에도 다수 참가했다. 경원대, 강릉대 강사로 활동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지냈다. 현재 고양시 여성회관,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문화학교, 한국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서울시미술협회 회원이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이정인

이정인 작가는 ‘나무’ 작가다. 작품 실물을 보기 전에는 나무로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나무는 작품이고 작품은 나무’라는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작가 스스로 “내 작업의 주재료는 나무”라며 “그 나무는 나에게 그러했듯이 온전히 치유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있는 한 마리 물고기들로 모여 수천, 수만 마리의 아름다운 물고기로 환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작가가 사용하는 나무는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은 물고기가 된다. 해양 다큐멘터리를 보면 바다 속 한 가운데에서 수천, 수만 마리 물고기 떼를 만나는 장면, 인간과 자연과 물고기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 속 물고기 떼’는 ‘이정인 작가 작품 속 물고기 떼’와 모양새가 무척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무=작품=물고기’로 이어지는 순환의 고리를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작가는 “내게 물고기는 생명이고, 에너지”라며 “살아있듯 날렵하고, 때론 수천 마리 떼로 모여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품어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존재이고 싶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나는 늘 꿈을 꾼다”면서 “비록 구부러져 있어도 푸름을 잃지 않는 든든한 나무처럼, 힘찬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유영하며, 기꺼이 살아가기로 한다”고 말한다.

이 작가가 『푸른연금술사』(2017 3·4월호)에서 “내가 왜 이렇게 미친 듯이 물고기를 그릴까 생각해보니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면서 “기존의 일러스트나 가구를 만드는 것은 그저 작업일 뿐이었는데, 버려진 나무로 물고기를 만드는 것은 마치 죽은 존재를 살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 이는 이 작가의 작품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수천 마리의 물고기를 그리기, 붙이기 작업으로 완성한다. 흡사 ‘만다라’와 같다. 기다림의 매체인 나무 위에 작은 치어 한 마리 한 마리가 품은 생(生)의 에너지가 더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작업은 자연스레 ‘치유’로 이어진다. 버려진 것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사람들에게 버려진 것을 다시 따뜻하게 매만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나무를 만난 후 “나무가 일생 동안 보고 들은 것, 격은 것이 에너지로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대패질로 나무를 깎을 때면 이상하게 제 살을 깎는 것 같은 고통이 따랐다”고 했다. 실제로 몸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병을 가지게 된 이후로 얻게 된 능력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예민한 신경을 가지고 가구를 만들어 나가던 어느 날 가구가 되지 못해 마음 아파했던 나무 조각들에도 생명을 주기로 했다.

이 작가는 아무리 자투리 나무라 해도 어마어마했을 나무의 에너지를 물고기에 모두 담았다며, 하나하나의 작은 에너지에서 큰 힘을 끌어내기 위해 이정인 작가는 그것들을 ‘무리’로 만든다며 “보잘 것 없는 수천 마리가 떼로 모이면 굉장한 에너지로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아니 ‘운명’일까. 이 작가가 죽은 나무에서 살려낸 것은 물속에 사는 생명은 물고기다. 만해 한용운이 「알 수 없어요」에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고 읊은 대목이 이정인 작가와 작품, 그리고 물고기에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인 1994년 서울시립대학교(시각디자인 전공)를 졸업했다. 갤러리 아트다(2008)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해 갤러리두 초대전(2018) 등 11회의 개인전과 홍콩아트페어(2015), 베이징아트챠이나(2015), 서울수집가예술가축제(SCAF, Seoul Collector Artist Festival, 2016, 2017), 블루아트페어(2018), 홍콩아시아컨템포러리아트쇼(2018) 등 30여 회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제16회 (바다사랑 문화사랑 환경사랑) 대한민국문화예술대회 최우수상(서양화 부문, 2015)과 한국문화예술신문사 상장(미술 대상, 2015)을 수상했다. 작품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화천군청 등이 소장하고 있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장태묵

장태묵 작가는 ‘목인천강’(木印千江)으로 유명하다. 목인천강은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는 뜻을 갖고 있다. 작품 평가를 종합해 간추리면, ‘평면인 듯 아닌 듯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그림’, ‘가슴을 울리는 서정성의 힘’ 등이 있다.

장 작가는 특히 보는 시각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독특한 기법으로 유명하다. 빛의 흐름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새로운 면을 엿볼 수 있다. 인간 본연의 심상을 자연에 비추어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작품은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끌었다. 2011년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 F. Millet)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밀레미술관에서 특별 초대전을 열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품 제목인 ‘목인천강(木印千江)’,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는 시(詩)를 닮았고 철학(哲學)을 담은 것 같다. 장 작가는 “때론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할 때가 있다”며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작업실 밖의 다른 것들을 관념 속에 담아 특정한 장소나 기능을 위한 것도 아니며, 보이는 대상, 작품 간의 기이한 삼각관계 이외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내 자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의 시각 세계에 있는 물체와 ‘닮은’ 단순한 재현도 아니다”고 설명한다.

“시각 세계에 있는 자연의 변화 과정, 즉 시각적 자료에서 오는 어떤 통찰력과 창조력 충돌의 존재로서 자연의 영감을 받기도 한다. 개인의 감추어진 내면세계 또는 집합적인 상징의 영역 중 자연에서 터득한 개인적인 무의식의 세계에 침착함의로써 작업의 원천을 찾아간다. 내 자신의 조형성 위에서 종이가 되고, 물감이 되어, 자연의 색을 드러내고, 자연의 색을 찍어내고, 자연의 색을 만들어간다. 자연의 견지에서 그림을 읽어낸 경험이 있는 자 만이 반대로 그림의 견지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은 빛의 메시지를 물감의 암호로 풀기도 하고, 다시 변형시켜 투과하기도 한다.”

자연의 색을 ‘찾고’ 자연의 색을 ‘만든다’는 작가의 표현과 설명은 작품은 물론 작가를 이해하는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것이다. 장 작가는 “색채를 만드는 것, 색을 칠하는 것, 특정한 효과를 위해 재료를 혼합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며 “붓을 통해서 살아나는 자연의 모습에 나 자신의 움직임과 색깔을 입힌다”고 말한다.

이는 관념이 아닌 생명의 터에 뿌리를 내리고 숨어 있는 형상을 드러내서, 보이는 그대로 지적인 여과 없이 투명한 눈으로 자연색이 되도록 읽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자연의 형상을 작품에 반영하듯 대상을 물속에 투영해 나와 대상(자연)을 동일화하는 과정에서 그 어떤 외부적인 행위보다 안으로의 관조를 중요시한다.

『木印千江 – 꽃피다』 전시 설명을 보면 ‘그림 속에서 꽃잎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 열매(잉태)를 맺는, 참다운 꽃이 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고 그렇게 가득 찬 꽃잎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려는 상징성이 그림 안에 오묘한 매력으로 흘러넘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는 침묵과 무언의 수행자’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이유다.

장태묵 198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1989)와 미술대학원 회화과(2004)를 졸업했다. 국내 주요 도시와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5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프랑스, 베트남, 인도, 중국, 미국, 호주를 비롯해 국내외 기획전 및 그룹전 200여 회에 참여했다. 쟝 프랑수아 밀레 탄생 200주년과 작품 「만종」 탄생 150주년 기념 전시로 동양인 최초로 밀레미술관 초대를 받아 특별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밀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KBS미디어센터, 제비울미술관, 르네상스호텔, LG그룹, 세르비아대사관, KBS대구방송총국, 프랑스대사관, 네팔영사관, 대전검찰청, 튀니지대사관, 외교통상부, SK그룹, BNK부산은행,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밀레미술관 특별초대작가이며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다.

좋은 作家™, 좋은 作品™ 차경진

차경진 작가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얼굴을 수십 바늘 꿰매야 했고, 1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대학 시절 우연히 제작한 가면 작업에 20여 년 동안 천착한 이유도 그때 생긴 트라우마로 인한 작업 과정이었다. 가면 작업은 사람의 얼굴, 그 외형이 드러내는 이미지와 그 이면에 감추어진 내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마스크 작업은 어머니의 조각보와 뜨개질에서 착안해 선과 면을 연결해 용접해서 제작한다.

본질적으로 가면은 자기를 감추고자 하는 동시에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면의 이중성과 그것이 갖는 주술적인 측면, 그리고 가면 그 자체의 본질이 나의 주된 관심사였다. 차 작가가 가면에 천착하는 이유는 가면이 본질적으로 존재의 이면에 억압된 양면성을 드러내주기에 인간 내면의 복잡한 드라마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포장 틀로 쓰인 폐목을 보며, 씨앗으로 태어나서 숲에 살아 있어야 할 나무들을 보고 자연의 순환, 생성과 소멸, 삶 죽음 삶의 원리를 들여다보며 그것들을 숲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 폐목에게 영혼과 향기를 불어넣어 2008년에 「숲의 욕망」을 제작했다. 또한 그 시기에 어느 날 두 가지를 목격하며 나의 작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들어서게 된다. 텃밭 농사를 하며 자연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일상 속에서 우렁이가 갉아먹은 나뭇잎의 잎맥을 보고 연결망을 재현하게 되었고, 부들(씨앗, Typha, Cattail 또는 Bulrush)이 터져 날아가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고, 씨앗(점)에는 분명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조형 표현의 최소 단위인 점을 찍고 점과 점을 이어가며 드로잉하고 일상에서 자연물의 구조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자연물의 구조를 새롭게 인식하고 ‘보로노이 다각형’(Voronoi Diagram)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한 때다.

근래에는 자연 현상과 점(씨앗)의 원리를 접목하면서 공간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간 생성을 조형의 기본 원리인 ‘점-선-면-구’의 원리에서 출발해 이미 질서와 패턴으로 이뤄져 자연에 존재하고 있었던 자연 현상인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프렉탈, 피보나치수열, 게슈탈트 등의 원리를 작품에 적용했고, 이러한 자연 현상의 구조와 원리에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여 공간 생성에 적용하고 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유별나게 거대담론을 체질적 유산으로 물려받은 개인은 있기 마련인데, 차경진이 그렇다”며 “비록 근작에서 일정한 변화가 모색되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사실은 거대담론의 외연이 확장된 것으로 본다면, 거대담론이야말로 작가의 조각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주제의식이며 정조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 평론가는 “차경진은 거대담론을 체질적 유산으로 물려받은 세대에 속하고, 온갖 가벼운 재료들과 손쉬운 방법을 멀리한 채 고집스럽게 직조에 매달리는, 그래서 자기 손으로, 몸으로 직접 일궈낸 조각에 천착한다”며 “그렇게 천착된 조각은 때로 진지하고, 때로 무겁고, 더러는 아프고, 그 진지함으로, 그 무거움으로, 그 아픔으로 작가의 조각은 공감을 자아내고 폐부를 파고든다”고 평가했다.

차 작가는 “나의 작업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이며 씨앗이 열매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고, ‘모든 구조는 한 점에서 시작돼 하나의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하며, 평면이면서 그림자효과로 입체처럼 보이는 공간의 활용이 또 다른 아우라(aura)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은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닮은 것 같다. 또 작가와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차경진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7년 뉴욕 스코프(SCOPE) 및 뉴욕 콘텍스트(CONTEXT)를 비롯해 런던, 싱가포르, 밀라노, 마이애미, 브뤼셀, 홍콩, 시드니, 함부르크 등 국내외 단체전(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했다. 2017 시드니 본다이비치 조각전과 런던, 브뤼셀, 싱가포르 아트페어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 참여한 전시는 2016년 한국미술의 조망전, 2019년 부평작가열전 ‘자연 감각’ 등이 있다. 자연의 원리와 구조를 활용해 공간 생성을 연출하고 있다. ‘씨앗’을 컨셉으로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원리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2017년부터 ‘아바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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