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짓
고 성완종 회장 육성 파일을 들어보니 무너진 노년의 허탈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말씀대로라면 인간적 정 때문에 친박 유력인사에게 아무 조건도 없이 돈을 주었다는 것이군요. 유난히 ‘배신감’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가하면 인터넷에는 성 회장 사망 직…전에 마지막으로 식사를 한 조용경이라는 친구 분의 추모 글도 눈에 띕니다. 고 성회장의 정서를 알 것 같습니다. 돈 줄 때는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던 자들이 이제는 자신을 표적으로 비리 척결한다는 데 기가 막혔던 것이군요.
저는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에 대해 부패한 자들이라고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그들은 저런 식으로 돈 받아먹지 못하면 유지가 불가능한 정당입니다. 그러니 존재 자체가 부패했다고 욕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독사가 독을 갖고 태어난 걸 어떻게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보다는 인간이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독이빨로 아무나 물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배운 것 없이 고생해서 기업을 일으킨 사람에게 국회의원 미끼 던지면서 단 물 빼먹고 뱉어버리는 그 매정하고 몰염치한 짓만은 하지 말았어야지요.
민정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남의 돈 잘도 빼먹었지 않습니까? 자원외교 비리를 조사하려거든 그것이나 잘 하지 왜 가지치기로 별건 수사를 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하느냔 말입니다.
그러다가 고 홍 회장의 육성이 공개되니까 새파랗게 겁에 질리는 저 표정들 보십시오.
한 때는 이 나라에서 저 혼자 애국하고 저 혼자 깨끗한 것 같이 온갖 똥 폼 다 잡더니 왜 당황하십니까?
고 성회장이 정관계 로비한 걸 수사하다더니, 실제로 돈을 준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수사 안했습니까?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외쳐야지 왜 가만히 있습니까? 또 찌라시 수준이라고 그냥 넘어갈 겁니까? 이러면 인간이 아니지요. 개만도 못한 짓이지요.
권력도 좋고 명예도 좋고 돈도 좋지요. 그걸 다 가지려고 하다가 인간적 의리까지 저버리면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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