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 구매·공급자 공존 지킴이”
양규영 (주)테크넷21 대표, "건설회사 핵심 경쟁력으로 자재 구매가격이 전부던 시절, 건설사 수차례 방문하며 협의회 결성 추진했지만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했다. 경쟁사 스파이로 취급받는 등 심한 냉대 겪어야 했다."
양규영 (주)테크넷21 대표 인터뷰
시공 분야 1~40위 종합건설사 자재 구매 실무자 모임, ‘테크넷21’
양규영 테크넷21 대표, “건설자재 구매자와 공급자 공존 지킴이”
갑질의 횡포에 고개를 절로 흔드는 요즘이지만 갑과 을의 공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양규영 테크넷21 대표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양 대표는 “건설자재 분야의 구매자와 공급자의 공존을 위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다”며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에서 설립한 테크넷21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를 만나 테크넷21과 건설자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테크넷21은 어떤 회사인가?
건설자재 영업 정보망 제공과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영업 컨설팅과 영업 전략과 노하우 구축 등에 대한 강의, 각종 사업제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제휴와 관련해서는 외산 자재를 국산화한 신제품이나 우수한 제품 등 건자회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건설사와 론칭시켜주는 일이다.
건자회는 정례회를 통해 중소기업이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1999년 건자회 연말 정기총회에서 대외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자는 제안이 테크넷21 건립의 시작이다.
△건설 자재 관련 사이트가 60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테크넷21(www.winwin365.com)이 여타 사이트와 다른 점은?
건설자재 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영업정보를 제공해주고, 건설 자재구매 담당자에게는 구매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테크넷21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는 단 한 군데도 없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상에 별도의 조직구성이 되어있지 않고서는 정보를 취득하거나 업데이트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데 건자회는 어떤 단체인가?
시공 분야 1~40위 종합건설사 자재 구매 실무자 모임이다. 1991년 건설 자재 생산업체의 폭리나 덤핑 등 불공정행위를 감시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설립 당시 국내 건설업 도급 순위 상위 26개사 350여 명의 자재과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구매물량은 국내 전체 수요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매월 1회 갖는 정례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주로 시황성 자재에 대해 논의했다. 시황성 자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구매여건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자재로, 대표적으로 레미콘, 시멘트, 골재, 철판, 철근 등이 있다.
회원사의 입장에서도 건자회 활동은 많은 도움이 된다. 불공정한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있기에 그만큼 원가가 절감된다. 건자회는 정부에도 공신력을 얻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경우, 관련 부처의 국장급과 건자회 회원사 실무자들이 회의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건설자재 분야는 토목이나 섬유, 인테리어 등과 같은 품목별로 조합이나 협회 등이 결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급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회원사에게 실질적으로 영업력을 높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수요자 중심의 모임인 건자회는 건설자재 영업담당자들의 영업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자재 회사 설립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건설회사의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자재 구매가격이 전부였던 시절, 건설사를 수차례 방문하며 협의회 결성을 추진했지만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해야 했다. 오히려 경쟁사 스파이로 취급받는 등 심한 냉대를 겪어야 했다.
그 당시 정부가 추진하는 200만호 주택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공급자의 담합이나 가격인상에 대한 정보는 둘째 치고 기본적인 벌크성 자재도 현금 들고 구하러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먼저 스스로 자료를 갖고 나오겠다고 결심했다.
1991년 3월 28일에는 선경건설 7층 회의실에서 14개 회사가 모인 가운데 창립준비 모임이 열렸다. 초대회장으로는 동산토건(현 두산건설)의 백남영 과장이, 총무로 제가 추천됐다.
현재는 건자회 OB사무국장을 겸직하고 있다. ‘OB’는 건설사 구매 부서를 떠난 사람들, 즉 ‘Old Boy’의 약자다.
건자회는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모임이므로 건설사의 인사이동에 따라 건자회 담당자가 바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담당자가 구매부서를 떠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건자회를 도울 수 있도록 OB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어떻게 상생해야 한다고 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은 구매부서 담당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상생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된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 최상위 정책결정권자들이 의식을 바꾸고 정책적으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그들에게 책임과 더불어 권한이나 보상을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해줘야 할 것이다.
양규영
1986년 성균관대학교 졸업
1986~1989 벽산건축 자재 영업
1990~2000 SK건설 조달 부문
1991.04.19 건자회(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창립 및 초대 총무
1991~1994 건자회 YB 총무
1991~1994 건자회 OB 창립 및 초대 총무
1995~2002 건자회 OB 총무
2003~ 건자회 OB 사무국장
2000.6 테크넷21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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