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I, 공중급유기로 ‘보잉 767’ 채택
공중 급유 포함 200명 병사·화물 60톤 탑재 가능한 다목적급유기...한국 공군 요구수준 맞춰 엔진·조종실 등 새로 교체·개조 가능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보잉 767s를 공중급유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베덱(Bedek)그룹은 보잉(Boeing) 767s 항공기의 전용 개조 라인을 운용해 IAI의 다중목적공중급유기(MMTT, Multi-Mission Tanker Transport)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은 지난 4월 28일 ‘IAI details 767 tanker conversion plan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잉이 767s를 급유기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요시 멜라메드(Yosi Melamed) 베덱항공그룹 수석부사장 겸 사업본부장은 이 기사에서 “전용 개조 라인으로 중고 보잉 767-300ER을 수령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기체 및 체계에 필요한 개조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개조 작업에는 고객이 요구하는 경우 뒷날개 호스 및 드로그 급유 포드와 붐(BOOM)을 포함해 GE의 항공기용 엔진(Aviation CF6-80C2)을 교체하는 것과 글래스 조종실(콕핏)도 새로운 제품으로 통합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멜라메드 부사장은 “이 형상은 주요 임무인 공중 급유는 물론 200명의 병사 및 60톤의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중급유기이지만 화물이나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767 MMTT의 가격은 다른 기종보다 15~20% 낮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현재 IAI는 한국이 공군용으로 사용하려는 4대의 공중급유기 획득 사업에 입찰해 767 MMTT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IAI는 지난 1993년부터 급유기를 제공하려 했으나 한국의 급유기 획득 계획은 예산의 제약 및 사업 우선순위 변동 등으로 인해 계속 보류돼 왔었다.
플라이트글로벌은 이스라엘 국방부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기종 선정은 ‘다음 달’(5월)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도 또한 에어버스(Airbus) A330 다중역할공중급유기 및 보잉의 KC-46을 선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IAI는 한국의 급유기 기종 선정과 관련 “개조한 767 공중급유기 1대를 콜롬비아에 납품한 바가 있다”며 “브라질 정부도 지연이 많이 됐지만 767-300 3대를 구매하기 위한 예산을 할당해 IAI가 개조를 수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IAI는 항공기를 공중 급유기로 개조하는 영역에서 설계, 제조 및 인증과 관련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공군과 다른 국가에 항공기를 납품한 탁월한 실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IAI는 지난해 말 한국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국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 성능의 공중급유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IAI는 특히 한국의 공중급유기 사업에 대한 국방 예산을 크게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성능 또한 100% 충족할 수 있도록 고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이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IAI는 또 “IAI의 제안은 중고 항공기 구입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혜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신규 항공기의 것과 거의 동일한 형상을 제공하고 새로운 장비 및 성능 수준은 새로운 브랜드 항공기의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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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이 시한이었지만 거듭 미뤄지던 차기 공중급유기 도입 시기가 또 다시 임박했다. 변함없이 에어버스 D&S의 A330 MRTT 혹은 보잉의 KC-46 중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A330 MRTT는 22대가 실전에 배치되어 운용중인 기종으로 성능이나 작전 효율성 및 신뢰성 분야에서 입증된 기종이다.
KC-46A 역시 A330 MRTT 못지않은 첨단 기종이지만, 아직 시험비행도 끝나지 않은 개발 중인 기종이다.
최근 2~3년간 각국의 공중도입기 사례를 살펴보면 공중급유기의 대세는 어느 정도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6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 인도 등이 A330 MRTT 도입 계약서에 서명했다. 경쟁 기종인 KC-46A는 미군 단독으로 2028년까지 179대 도입을 결정했다.
외국이 도입했다고 꼭 훌륭한 기종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도입결정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군의 입장에선 이들 국가가 어떤 점을 보고 A330 MRTT 도입을 결정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공중급유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량 등 객관적인 성능은 A330 MRTT가 우세한 편이다.
우리 군은 대세와 미제 사이의 선택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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