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사람이다”
사회심리기획자·칼럼니스트 이명수, 사회심리에세이 <그래야 사람이다> 출간
어려울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 이웃이다. 즐거울 때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 이웃이다. 우리는 서로 이웃이다. 그게 사람 사는 사회다. 고통과 통신의 발달로 시공간은 무의미해졌다. 우리 모두는 이웃이다.
사회심리기획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이명수는 사회심리에세이집 <그래야 사람이다>를 출간했다.
이명수는 ‘1959년 서울에서 출생, 젊어서는 광고기획자로 일했고 마흔 넘어서부터 심리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심리기획자’는 그가 붙인 국내 유일의 직업이다. 그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돕는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안산으로 이주, 치유 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야 사람이다>는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사태, 한진중공업 해고사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강행, 세월호 참사 등을 통해 부당한 공권력, 어이없는 사회지도층 등 시의성 있는 사회 현안에 대해 다루지만 결국에는 사람 얘기, ‘사람이 사람다워야 할 까닭’,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람과 사회, 그 일원인 스스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 이명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겐 발목을 적시는 불편함에 불과한 물이 누군가에겐 턱밑을 치받는 물이라면 내 불편함 정도는 견뎌주는 게 사람이다. 그래야 내 턱밑까지 물이 찼을 때 누군가 자신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준다. 그러라고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이다.”
나는 사람이다, 나도 사람이다, 그래야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우리는 사람이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영혼 없는 공권력의 무서움
인권에도 통역이 필요한가?
꽃을 심는다고 사람을 철거합니까?
국민은 투명인간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다
염치를 모르는 사람만 승자가 되는 사회
그는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밀양 송전탑, 쌍용차, 강정마을, 세월호, 등의 사실을 통해 진실은 늘 현장에 있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바로 남이 아닌 나의 형제이거나 이웃들임을 각인시킨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예전의 평범한 일상 즉 퇴근길에 동료들과 삼겹살을 구우며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내던 시간, 아이를 목말 태우고 봄꽃을 보여주던 순간, 그런 일상의 시간들로 돌아가겠다는 것임을 강조한다. 결국 투쟁을 통해 이들이 외치는 것은 ‘함께 살자.’, ‘같이 살자’, ‘나도 사람이다’ 등이다.
그러나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투쟁을 하는 이들이 마치 국가 전복 세력이나 빨갱이이듯이 매도하는 국가나 정부는 ‘진작 무너지는 것이 좋다’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파업행위가 마치 적군을 섬멸하듯 몰아치는 공권력에 대해, 종북 딱지를 남발하는 정부에 이념에 일침을 가한다.
<그래야 사람이다>는 흥미진진한 장편소설처럼 한 번에 읽어치우는 책이 아니다. 한 꼭지, 한 꼭지마다 한국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녹아있다. 수많은 사람의 눈물과 한숨이 배어 있다.
그러므로 꼭꼭 씹어 삼켜야 한다. 한 꼭지 읽고 천천히 음미하고 생각한 뒤에 다음 꼭지 읽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저자의 성찰과 통찰에 공감하며 함께 이웃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사람이다, 우리는 사람이다, 나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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