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담길을 걸으며
"커피숍이 아무리 화려한들 고궁의 담길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
고궁의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어느나라의 고궁이라도 상관은 없다.
담을 따라 걷다가, 잠시 고궁의 벽에 기대어 하늘을 보거나 지나는 풍경을 보면, 그 느낌도 평범하지 않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대부분이 담장이나 벽은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고궁의 벽에는 심장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은 나의 상상력이 극대화 되었거나, 고궁의 벽에 쌓여진 세월과 이야기들이 나를 불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러나 저러나, 나는 고궁의 벽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센치한 느낌도 그윽하지만, 차분해지는 나를 다시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복궁, 창경궁의 담길이나, 덕수궁의 담길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나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경의 자금성은 우리처럼 작지 않으니 바라만 보아도 압도되는 색다른 느낌이다.
크거나 작은 고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시멘트 건물을 벗어나서 손때가 뭏은 담길을 손바닥으로 만져보며 걷는 것 만으로도, 이 한여름이 새롭고,아이처럼 숨어서 기다리는 가을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커피숍이 아무리 화려한들 고궁의 담길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사랑을 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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