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04.27”
2018 남북정상회담
평화, 새로운 시작
새로운 평화가 시작됐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1년(10년 6개월)만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구역에 있는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대중·김정일(2000.06.13~06.15), 노무현·김정일(2007.10.02~10.04)에 이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 회담 주제 표현은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TIME, “문재인은 위대한 협상가”
미국 주간 잡지 타임(TIME)은 문재인 대통령을 ‘협상가(Negotiator)’라는 낱말과 함께 2017년 4월 19일 표지에 게재했고, 5월 4일에는 두 번째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첫 인터뷰는 4월 15일, 당시 64세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만나 김정은과 핵 처리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 후 1년이 지나기 전인 2018년 4월 27일, 김정은을 만나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TIME은 최근(2018년 4월 19일)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전 주한미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을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로 명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빠르게 개최함과 동시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둠으로써 ‘협상가’라는 물음표에서 ‘위대한 협상가’라는 느낌표를 만든 셈이다.
김정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전 세계가 주목했다. 회담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회담 때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가능성’과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04.27”라고 썼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함축한 방명록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킨텍스(KINTEX)에 마련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탄성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몇 몇 기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정상회담 소식은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동남아시아 국가인 타이완과 인도에서 나온 반응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평화, 새로운 시작의 세계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평화, 새로운 시작의 세계화
YTN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연합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 돼 남북회담을 성사시켰는데, 임기 2년이 돼 가는 차이잉원 총통은 더는 허송세월해선 안 돼”라고 보도했다. 나시르 아슬람 와니 인도 잠무-카슈미르국민회의(JKNC) 전(前)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도 자리에 앉아 문제들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굴람 하산 미르 잠무-카슈미르민족주의자민주당(JKDPN)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부에 전쟁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서로 친구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사람과사회™는 남북정상회담 주요 내용, 판문점선언, 사진 등 세 범주로 나눠 정리해 게재한다. 자료와 사진은 위키백과, 청와대, 남북정상회담한국공동사진기자단 등의 협조를 받았다.
사람과사회™ 2017 겨울 & 2018 봄
제2권 제1호 통권4·5호
회담 제의와 성사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치른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며 이전의 남북공동선언 등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7년 7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순방 중 베를린 옛 시청에서 개최한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 구조를 정착하기 위한 정부 방향을 제시하고, 언제 어디서든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으며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일축하고 9월에 6차 핵실험을 단행하는 등 남북 관계는 상당히 나빠졌다.
2018년 새해가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하면서 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포함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 당국 간 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2018년 2월 9일에 개막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통령에게 방북 초대장을 전달했다.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특사를 평양에 파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고, 서울로 돌아온 특사는 6개 항으로 이루어진 ‘특사 방문 결과 언론 발표문’을 발표했다. 정의용 특사단 실장은 남과 북은 2018년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 만남과 환영 행사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9분(한국 시각),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소회의실 사잇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측 판문각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계단을 내려왔고, 혼자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웃음을 지으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꺼냈고, 문재인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며 “오는 데 힘들지 않았느냐”라는 인사로 대화를 시작했다.
남측 구역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진행한 문 대통령이 “남측으로 오셨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는 말과 함께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구역으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도 흔쾌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두 정상은 약 10초 동안 북측 구역에 머물러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남쪽으로 건너온 두 정상은 기다리던 대성동초등학교 출신 화동에게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통해 공식 환영장이 있는 자유의집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두 정상은 남측에서 마련한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았다. 양 정상의 선두에는 전통 악대, 양쪽에는 호위 무사, 뒤에는 호위 기수가 장방형의 모양을 이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에서 분단 이후 북측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양 정상은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남측 수행원 9명을 소개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수행원 9명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 수행원인 리명수 조선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사열 후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히자 문재인 대통령이 “가시기 전에 남북 수행원들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제안했고, 기념촬영을 한 후 환영행사를 마쳤다.
공식수행원 ▲대한민국 △임종석 대한민국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조명균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송영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서훈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장 △정경두 대한민국 합동참모의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총국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영식 조선인민군 인민무력상 △리명수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용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오전 회담
양측 수행원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평화의 집 1층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1층 로비에 설치된 탁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 옆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탁자에 앉아 방명록을 남기고 서명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와 함께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환담장에서는 배경으로 걸린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 작품을 놓고 다시 한 번 소개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품에 쓰인 훈민정음 사본 중 문 대통령의 ‘ㅁ’자와 김 위원장의 ‘ㄱ’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표시해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며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하게 할 것 같다는 점”이라면서도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분단선이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질 것”이라며 “남북 사이의 치유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각보다 15분이 앞당겨진 오전 10시 15분, 남북 정상은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함께 입장했다. 오전 정상회담은 확대정상회담으로 약 100분 동안 진행했다. 남측은 서훈 국정원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측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됐다. 오전 11시 55분 즈음, 두 정상은 오전 회담을 마치고 개별 오찬에 들어갔다. 김정은 위원장은 11시 57분에 평화의 집을 나와 검정색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북측으로 건너갔다.
공동 식수와 단독회담
오후 일정은 군사정전위원회 뒤에 있는 공터에서 공동 기념식수로 시작했다. 오후 4시 25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도착했고, 2분 뒤인 4시 27분에 김정은 위원장이 검정색 벤츠를 타고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식수에 사용한 소나무는 정전 협정을 체결한 1953년생이며,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흙과 물을 식수에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과 대동강 물을 뿌렸고,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과 한강 물을 뿌렸다. 식수 후에는 두 정상과 양측 수행원이 기념촬영을 했으며, 오후 4시 35분에 행사를 마쳤다.
공동식수를 마무리한 후인 오후 4시 36분,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약 3분간 수행원 없이 산책 회담을 진행했다. 4시 39분에 다리에 오른 두 정상은 표식 앞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표식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바로 옆에 마련한 벤치에 단둘이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남북 언론 기자를 물린 상태에서 사실상 단독회담을 시작해 30분 뒤인 오후 5시 12분까지 이야기를 나눈 후 오후 5시 18분 즈음 평화의집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단독회담은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남북공동선언과 기자회견
단독 회담이 끝난 뒤에는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선언(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서명식과 공동발표를 진행했다. 서명은 오후 5시 40분에 할 예정이었지만 단독회담을 길게 진행하게 돼 약 20분 뒤인 오후 6시 2분에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판문점선언문에 각각 서명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서명 후 두 정상은 평화의집 밖에 마련한 연단에 서서 차례로 선언문 모두발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먼저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 정상은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두 정상의 공동 목표”임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회담과 전화를 통한 소통을 약속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나의 핏줄과 역사, 문화와 언어를 가진 북남은 본래처럼 하나가 돼 끝없는 번영을 누릴 것”이라며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을 확언해 판문점선언의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또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언젠가 힘들게 마련된 이 만남과 온갖 도전을 이기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친 날들을 즐겁게 추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문 대통령과 관계자, 그리고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환영 만찬과 환송식
공동선언 후에는 환영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 앞서 오후 5시 53분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먼저 평화의 집에 도착했고, 오후 6시 18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를 맞이했고, 함께 안으로 들어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오후 6시 40분부터는 본격적인 환영 만찬을 시작해 대략 2시간 동안 이어졌다. 만찬 과정에서 남과 북의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조용필과 윤도현이 기념 공연을 펼쳤으며, 오연준 군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열창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 가마 밥을 먹으며 함께 번영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환영 만찬을 마친 뒤인 오후 9시 14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위해 평화의집 외부에 마련한 환송 행사인 ‘하나의 봄’을 진행했다. 서태지와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를 배경 음악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앞줄에 서고,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뒷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레드카펫을 따라 부감대(부감촬영대, 높은 곳에서 촬영 대상을 내려다보며 찍기 위하여 촬영기를 올려놓을 수 있게 만든 장치)에 올랐다.
‘하나의 봄’은 평화의 집 전면을 바탕으로 입체 영상을 투사하며 진행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를 합성한 낱말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 형태로 진행했다.
영상 쇼에는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에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정재일 작곡가가 편곡한 「아리랑」과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들려줬으며, 영상 끝 장면은 이날 오전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순간을 스크린에 담았다.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고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오후 9시 27분, 차량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板門店 宣言)
2018년 4월 27일 오후 6시 즈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서명한 후 공동으로 선언문을 발표했다.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문재인 대통령, 올 가을 평양 방문…회담 정례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성지역 설치, 쌍방 당국자 상주
-모든 적대 행위 중지, 비무장 지대를 ‘평화지대’로
-8·15 이산가족 상봉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 연결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③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③ 남과 북은 상호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 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개최하며 5월 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했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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