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治는 惡治보다 더 무섭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호랑이, 그리고 무서운 정치(惡治)보다 더 무서운 것은 허치(虛治)"
[아침산책] “허치(虛治)는 무서운 정치보다 더 무섭다”
공자가 제자들과 제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망명하던 중 태산(泰山) 길가의 무덤 옆에서 한 여인이 애처롭게 울고 있으므로 가던 길을 멈추고 슬피 우는 까닭을 물었다.
“내가 부인의 울음소리를 가만히 들으니 아무래도 여러 번 슬픈 일을 당한 것 같은데 어떤 사연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우리 시아버지와 남편이 이곳에서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는데, 이번에는 또 아들마저 잡혀 먹혔습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습니까?”
“어째서 이 무서운 고장을 떠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이곳에는 가혹한 정치가 없으니까요.”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네들도 잘 듣게. 가혹한 정치란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라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는 ‘혹독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뜻이다. 호랑이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배고픔을 해결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本能)에 따라 사람을 잡아먹었다. 하지만 무서운 정치 때문에 호랑이 옆을 떠나지 못한다.
무서운 정치는 악치(惡治)다. 마찬가지로 악치를 하는 정치인은 악인(惡人)이다. 2016년 11월, 우리는 호랑이의 본능보다 못한 정치 사회에 살고 있다. 호랑이의 본능은 우습게 넘었고, 악치(惡治)와 악인(惡人)을 넘어 지극히 심각한 ‘허치(虛治)’ 상황을 눈과 귀와 입으로 확인하고 있다.
호랑이, 그리고 무서운 정치(惡治)보다 더 무서운 것은 허치(虛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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