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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텃밭] 상처 입은 부모들에게

“인간이란 동물은 조금만 틈이 생겨도 유혹에 휘둘리고 지들 잘난 맛에 기고만장하고 까불어대는 교만한 동물이야!”

“전쟁은 새의 깃털을 머리에 장식한 하늘이 내려준 전사가 하는 것이니, 상처 입은 약자 앞에서 시비 거는 한심하고 나약한 종족들은 상대하지도 마시라.”
“농사를 몇 년이고 지어봐야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고,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사기를 당해봐야 그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세상은 그렇다. 저절로 배워지는것은 하나도 없다.” 그림=장태묵

“농사를 몇 년이고 지어봐야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고,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사기를 당해봐야 그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세상은 그렇다. 저절로 배워지는것은 하나도 없다.” 그림=장태묵

아가…
엄마는 소원이 하나 있어요
우리 아가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엄마의 소원이에요

엄마는 아가를 바라보며 매일 주문외우듯 소원을 빌었다.
큰 아이를 앞세우고 귀하게 얻은 둘째라 더욱 끔찍했을것이다.
아무것도 들리지않았고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이 자식이 전부였던 엄마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둘째 아이의 사망.
자세히 살피지 않은 운전자의 뺑소니.
인재였다.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어미는 가슴이 저미었다.

같은 경험이 없는 많은 사람들은 뱀같은 눈에 독기서린 혓바닥으로
이미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부모들 에게 자기들 만의 잣대로 판단하며
오만방자 하게도 소설을 써내려갔다. 알지도못하면서.

농사를 몇 년이고 지어봐야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고,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사기를 당해봐야 그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세상은 그렇다.
저절로 배워지는것은 하나도 없다.

인간이란 동물은 조금만 틈이 생겨도 유혹에 휘둘리고
지들잘난맛에 기고만장하고 까불어대는 교만한 동물이야!
아무리 지름길을 가르쳐줘도 똥인지 된장인지 그것도 여러번 찍어먹어봐야만 아는 멍청한 동물이니까. 털도 날개도 발톱도 아무것도 없으면서!
적어도 다른 동물들 눈에는 이리 보인다.

상처입은 자들을 욕하지 마시라.
그 상처의 열배 백배가 당신에게 되돌아올 테니…
공감하고 느끼라는 소리 그런 염원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가만히 라도 입다물고 계시라.
쌈박질은 상처 입은 약자들에게 시비 걸어 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새의 깃털을 머리에 장식한 하늘이 내려준 전사가 하는 것이니
상처 입은 약자 앞에서 시비 거는 한심하고 나약한 종족들은 상대하지도 마시라.
전사 체면 구겨진다. 면 팔린다.

세상의 많은 상처입은 부모들이여
살아내소서
기어서라도
끝까지
하늘 부름 받는 날까지

잘가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 양도
다들 자는데
다들 코 잘 자는데
아가
우리 아가
내 아가야

오늘도 여전히
해는 뜨고지고
달이 뜨고지고
세상은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굴러만 가고

아가야
너를 바라볼 수 없는데
눈동자는 왜 필요하고
너를 만질 수 없기에
두 손은 사치란다

우리 아가 종종걸음조차
잡을 수 없는데
두 다리는 너무 많다

잠든 아가 안아주고
얼굴 부비고 싶어도
이젠 만질 수도
쳐다볼 수도 없구나

때되면 꼬르륵 소리에
목구멍으로 밥은 넘어가고

오늘도 여전히
해는 뜨고지고
달이 뜨고지고
세상은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굴러만 가고

피어나라 천 개의 강물아
천 개의 강물에 담긴 만 개의 마음들아
그 아름다운 슬픔과
강물에 비친 나무 계단들아
종종걸음 걸어 우리 아기 지나갈 때
꽃잎 되어 피어나라

About 정유림 (19 Articles)
호는 소운(小雲), 필명은 정유림을 쓴다. 다기(茶器)로 유명한 도예가 이당 선생의 제자다. 이천도자기협회 초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한국도자관, 일민미술관, 롯데갤러리 등에서 초대전, 기획전 등 도자기 큐레이터, 갤러리 종로아트 아트디렉터 피카소 게르니카전 및 운보 김기창 화백 판화전 초대 큐레이터, 서정아트센터전시기획본부장, 세계일보 조사위원을 지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술협회전시기획정책분과 위원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리더스포럼 문화예술국장, 월드코리안신문의 칼럼니스트다. 또한 죽염으로 유명한 인산가(仁山家) 해외홍보전략실 팀장, 광주 유니버시아드, 평창 동계올림픽, 평창 패럴올림픽에서 공간 창조 역할을 담당한 서울텐트(주) 기획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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