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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국 통합 디자인이 목표”

“통일비용 등 디자인 잘 적용해야 시행착오 줄이고 효율 극대화 가능”

통일과 디자인의 만남은 생경하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기 때문이다. 통일 담론은 대부분 정치·경제·문화·학술 분야와 민간 교류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디자인은 특정 분야이자 특정한 사람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과 디자인이라는 특정 부문의 만남은 익숙하지 않고 생경하며 낯설다. (사)한중문예진흥원(이사장 김동신)은 2016년 9월 28일 서울 강남에서 통일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낯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 즉 ‘통일디자인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다.
통일디자인포럼은 디자인 관련 단체와 학계, 업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정규상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협성대 교수), 김홍배 (사)서비스디자인협의회 회장,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김성우 국민대 교수, 고은정 상지대 교수, 민영삼 더디엔에이(주) 대표 등 7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인 통일디자인포럼은 ‘국가디자인정책과 통일 후 북한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가 디자인 차원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도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은 물론 지역 특성, 인구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 체계를 갖춘 정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공공을 위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통일디자인포럼은 이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

통일디자인포럼은 디자인 관련 단체와 학계, 업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정규상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협성대 교수), 김홍배 (사)서비스디자인협의회 회장,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김성우 국민대 교수, 고은정 상지대 교수, 민영삼 더디엔에이(주) 대표 등 7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인 통일디자인포럼은 ‘국가디자인정책과 통일 후 북한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가 디자인 차원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도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은 물론 지역 특성, 인구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 체계를 갖춘 정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공공을 위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통일디자인포럼은 이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획 / 통일디자인포럼, 통일 디자인을 말하다

“통일 한국 통합 아우르는 디자인 역할 하는 게 목표” 

“통일비용 등 디자인 잘 적용해야 시행착오 줄이고 효율 극대화 가능”
“사용자경험·서비스·공공 등 적용해 ‘통일 한국 위한 디자인’ 제시할 것”

통일과 디자인의 만남은 생경하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기 때문이다. 통일 담론은 대부분 정치·경제·문화·학술 분야와 민간 교류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디자인은 특정 분야이자 특정한 사람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통일이라는 거대 담론과 디자인이라는 특정 부문의 만남은 익숙하지 않고 생경하며 낯설다.

(사)한중문예진흥원(이사장 김동신)은 지난 9월 28일 서울 강남에서 통일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낯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 즉 ‘통일디자인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다.

통일디자인포럼은 디자인 관련 단체와 학계, 업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정규상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협성대 교수), 김홍배 (사)서비스디자인협의회 회장,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김성우 국민대 교수, 고은정 상지대 교수, 민영삼 더디엔에이(주) 대표 등 7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포럼 좌담회에서는 통일과 디자인의 낯선 만남을 통해 통일 한국을 위해 디자인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신 이사장과 김희진 대외협력실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글은 포럼에서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부분은 별도로 만나 보충 취재를 한 내용도 함께 묶었다.


통일디자인포럼은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것부터 과정, 그리고 통일 이후 통합 국가로서의 통일 한국에 대한 국가 차원의 디자인 정책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통일비용부터 통일 한국의 사회적 통합을 아우르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이날 포럼 자리에서는 통일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우리가 겪은 정책과 개발은 아쉬움이 많아 통일 한국에서는 보다 나은 정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지역은 원칙과 효율을 갖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구동성(異口同聲)이었다.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이경돈, “통일디자인포럼에서 관심 갖고 있는 이슈는 통합”

▲통일과 디자인의 만남은 흥미롭다. 일반적인 생각에서는 통일이라는 담론에 디자인을 연결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일디자인포럼,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이경돈 혼란을 막고 예산이 새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러기에 가장 좋은 디자인을 실패 없이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같은 생각을 하는 몇 사람이 함께 하기로 했다. 어떤 일을 할 때 일원화가 안 되면 복잡성은 커지고 예산은 과다해진다. 도로 포장 공사를 보자. 디자인이나 순서가 안 맞으면 다시 도로를 파야 한다. 예산 낭비다. 배관 공사를 예로 들어보자. 배관 공사를 다른 공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합 배관을 사용하면 예산을 더 줄일 수 있다. 공사를 여러 번 하는 불편은 물론 예산 낭비로 인한 손해 모두 결과적으로 소비자인 국민의 몫이다.

김동신 (사)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김동신 (사)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김동신 오늘 주제가 통일과 디자인인데, 통일 한국은 세계적 가치를 얻는 것이다. 그런 만큼 통일 후에는 난개발을 방지하고 문화관광, 계획도시 등을 잘 이뤄서 통일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성우 교수는 탈북민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아이디어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공감하는 바가 크다.

이경돈 통일디자인포럼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통합이다. 통일, 통일 한국, 남한, 북한 등을 생각하면 통합이 미약하다. 디자인 분야는 특히 미약하다. 통합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통일부가 이에 대해 관심과 인식을 갖고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통합이라는 것은 일관성의 문제에서 서로 다른 것보다는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이경돈 디자인은 산업, 문화, 행정, 디자인 교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정부부처가 각각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통합의 부재로 문제가 생긴다. 디자인이 행정과 만나면 삶의 공간과 연결이 되고, 국가 교류와 만나면 외교와 연결이 된다. 그런데 서로 같은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면 어떻게 되나. 디자인은 목표, 프로세스, 규칙, 규정, 가이드라인 등을 잘 갖추고 있어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포럼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통일을 주제로 한 기획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일과 디자인을 묶어 국가디자인정책을 논의하는 것인데, 북한과 연결하면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나?

이형재 2000년 초반에 평양과학기술대를 설계한 과정과 북한을 다녀온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은 아직 60년대 건물이 많다. 물론 창호나 목구조는 훼손돼 보수를 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지방소도시의 경우 주요 관심의 대상이다. 평양은 특수한 목적의 건물을 빼면 건축 외장이 무채색 건물이 대부분이다. 북한의 이러한 현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 색채나 디자인 경관 등 연구하면 좋은 항목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통일 이전과 이후를 모두 다뤄야 하지만 교류가 거의 없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형재 통일 후보다 통일 전, 그러니까 지금 준비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이 당장 된다면 오히려 혼란이 클 것이다. 특히 건설, 이를 테면 도시계획 등 건축 분야는 그동안 전혀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게 더 많다. 분단 장기화로 인한 건축 부문의 용어나 개념, 기술 격차 등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이형재, “설계는 남한, 건축은 중국, 인력은 북한 등 3국 협력 필요”

▲그렇다면 건축 부문에서 어떤 방안을 진행할 필요가 있나?

이형재 통일 전에는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건축 설계는 남한이, 건축은 중국이, 인력은 북한이 맡아 진행하면서 점진적으로 남북한이 협력하는 건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평양과기대의 경우 구(舊)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및 동구에서 기술을 받을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로 인한 기술교육의 필요성이 낳은 소산물이라 생각한다.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 교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어려움이 크고 때로는 대가도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형재 다양한 정보, 즉 자료를 최대한 많이 공유하는 것이다. 정부 전문기관, 그리고 민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등 4개 국가가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가시적인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변국과 함께 하는 공동 참여 방식은 현실적이다. 세미나 등 연구와 발표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참여가 지금은 더 절실하고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중문예진흥원이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신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이 건설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중국은 방천, 연변 등 두만강 지역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바다로 나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서로 협력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한중문예진흥원은 연변지사를 통해 관련 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통일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공공디자인과 공공서비스디자인을 이야기 해봤으면 한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민영삼 공공디자인을 쉽게 이해하자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공공시설물을 디자인 하는 것을 말한다. 도로, 가로등, 공공건축물, 공원, 관공서, 학교 등 너무나 많은 공공디자인 영역이 존재한다. 이렇게 공공디자인이 주로 H/W와 관련된 영역이라면 공공서비스디자인은 공공 분야에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시설물이 어떤 기능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콘텐츠, 프로그램, 관공서의 프로세스 등을 말한다. 즉 이 두 가지 영역이 함께 고민이 되어야만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에 ‘통일역사관’이라는 공공시설물을 짓는다고 했을 때 콘텐츠나 운영 프로그램을 고려하지 않고 공간을 만든다면 만들어진 공간에 콘텐츠를 채우는 형태일 것이다. 그러나 공공서비스디자인과 함께 ‘통일역사관’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함께 고민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콘텐츠/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을 고민하면서 만든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통일디자인은 이런 통일과정의 공공분야 개발에서 효과적인 개발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의 영역이 넓게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영삼 국내에서 인식하는 디자인은 디자인 선진국과는 다소 다르다. 디자인 선진국에서는 이제 디자인을 프로세스 혁신 개념으로까지 발전시켜 활용하고 있다. 외형이나 시각적인 결과물 또는 설계나 기획만 디자인으로 보지 않는다. 같은 자본을 써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런 기회 자체가 ‘자본’인 것이며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 통일의 진행 과정, 통일 이후에도 공공디자인이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 특히 공공서비스디자인을 통해 적절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측면의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통일디자인의 관심으로 통일한국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통일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를 통해 국가의 비전을 수립하고 전 세계에 통일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통일 과정에서는 통일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자료 : 공공정책, 책상에서 현장으로(한국디자인진흥원, 2014)

자료 : 공공정책, 책상에서 현장으로(한국디자인진흥원, 2014)

민영삼 더디엔에이(주) 대표

민영삼 더디엔에이(주) 대표

민영삼, “효율적인 디자인 적용해 통일 한국에서 시행착오 줄여야”

▲국가 차원의 기획과 실천이 필요한 일인데, 다른 나라에 이 같은 사례가 있나?

민영삼 독일은 국가디자인을 총괄하는 ‘독일디자인카운슬’이라는 기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디자인 단체의 활동도 활발하다. 그럼에도 통일 후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독일의 예만 봐도 디자인을 통해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먹고 사는 것에 치우쳐 통일 준비나 갈등 해결에 소홀하면 안 된다. 화폐, 용어, 국기 등 기존 한국의 많은 것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하고 이를 통일한국의 자원화 할 수 있는 기반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디자인은 공공 분야의 디자인이다. 공공디자인의 영역에서 생각할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인 정규상 교수의 말씀을 듣고 싶다.

정규상 한국공공디자인학회는 최근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잘 된 공공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은 ‘사람’, ‘사회’, ‘공동체’ 등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이는 사용자를 위한 ‘사람’ 중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중심, 소통과 공유를 통한 ‘공동체’ 중심의 디자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익이 중요하다. 예쁘게 하기도 필요하지만 공공을 위한 시설은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공공을 위한, 공익을 위한, 사람과 사회를 위한 공공디자인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정규상 신도시 개발을 생각해보자. 도로의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 자동차 중심주의였다. 도로가 넓은 곳도 많이 늘었다. 그래서 지금은 횡단보도에 쉼터가 필요한 때다. 사람 위주의 발상, 즉 사람 중심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디자인은 법과 안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의 경우 방범창은 범죄를 방지하는 용도지만 화재 등 긴급한 상황에서는 탈출을 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방범과 탈출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아파트 단지나 대형·고층 건물과 달리 주택이나 빌라는 제약이 많다. 공공디자인 차원에서 이런 곳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정규상 구도심에 많이 있는 빌라는 재개발을 해야 변할 수 있다. 발라를 어떻게 재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집값, 품질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대기업 브랜드가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대량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대기업 또는 유명 브랜드를 적용해 집을 브랜드로 만들고 품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보다 지역이나 재정 등을 감안해 진행하는 형태다. 다문화나 탈북민 가정의 경우 특성을 반영해 사람을 중시하고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보여주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건축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규상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협성대 교수)

정규상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협성대 교수)

정규상, “공공디자인은 ‘사람·사회·공동체’중심으로 해야”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면 디자인과 공익이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가능할 것 같은데, 여건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정규상 2016년 2월 제정해 8월 3일 시행한 공공디자인의진흥에관한법률(공공디자인진흥법)이라는 게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의 선택에 따라 공공디자인이 달라지는 경향이 많은데, 공공디자인진흥법은 앞으로는 전문가와 가이드라인을 참조하도록 만든 법이다. 5년마다 계획을 세워 진행하도록 했다. 공공디자인의 영역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만큼 공공디자인을 통해 융합의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상하수도 시스템을 적용한 도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콜레라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디자인은 우리 사회에서 디자인이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려는 공동의 협업이다. 공공디자인은 이제 전문가만의 작업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작업이다.

▲공공디자인은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더 나은 사회, 더 좋은 도시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은정 현재 세계는 국가보다 도시의 시대다. 3T,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포용력(tolerance)이 높은 모든 도시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도심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교외화를 경험한 선진국에서 인구와 자본이 다시 도시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도심 회귀 현상을 목격했다. 인구와 자본이 어디로 집중되는지 살펴보니 바로 일자리, 편의성, 포용성이 좋은 도시였다. 공공디자인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다. 인재들이 모이고 싶은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삶의 질, 지역 브랜드, 경제적 가치 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도시를 새로운 도시로 만드는 것인데, 재생이나 부활, 생명의 의미로 볼 수 있겠는데, 기존의 도시를 바꾼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은정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최근 도시 재생의 화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도시 재생은 낡고 쇠퇴한 까닭에 인구가 줄어든 도시에 다시 활력을 넣는 일이다. 공공디자인은 공공이 공공을 위해 하는 많은 정책과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복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다. 고소득자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좋은 공간이나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저소득자는 그럴 수 없다. 예를 들어, 잘 만들어진 공공 공간은 시민이 공평하고 이용할 수 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의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공공공간은 공짜니까 가능하다.

고은정 상지대 교수

고은정 상지대 교수

고은정, “디자인은 이해관계자 복잡한 문제 해결하는 유용한 툴 제공”

▲공공디자인을 통일과 북한의 범주에서 생각해보면 좋겠다. 통일의 시각에서 볼 경우 공공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요건은 무엇인가?

고은정 공공디자인을 포함해 디자인계에서 통일에 대해 논의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디자인계에서 통일은 관심이 있는 주제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통일은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숙원이자 어려움이 많은 과제다. 디자인은 이해관계자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유용한 툴을 제공할 수 있다. 디자인이 눈에 보이는 예쁜 무엇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독일과 서독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말실수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우리도 어느 날 갑자기 벼락처럼 통일이 올지도 모른다. 미리 준비하는 일은 그 자체가 통일에 대한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다. 시행착오 없이 해나가려면 지금부터 통일 이전에 해야 할 일, 통일을 해나가는 과정,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디자인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려 나가야 한다.

정규상 통일디자인의 측면에서 보면 도로, 통신 등 기반시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양과 질의 문제를 비롯해 생각할 게 많다. 우리는, 그러니까 남한은 북한에 비하면 먼저 겪었다. 아쉬운 점과 시행착오가 많았다. 통일 후 북한 지역은 빨리 또는 많이 짓기보다 품질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공공디자인은 10명 중 7~8명에게 좋은 보편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표준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해야 할 게 있고 민간이 할 게 있다. 재생, 자생력 등의 측면에서 보면 신도시는 짧은 시간에 가능한 편이지만 기존 도시를 재생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주민, 시민, 국민의 생각을 반영한 공공디자인이 중요한 때다. 도시는 상호 소통과 공존이 필요하다. 혼밥, 혼술, 혼행 등 개인주의가 많은 상황이기에 소통이 가능한 도시는 더욱 중요하다. 노인, 젊은이, 가족 등이 어울려 사는 도시가 바람직하다.

▲국가의 수도, 지방의 주요 도시는 국가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다. 통일 이후 남북한의 도시가 조화를 이루거나 어울림을 갖추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은정 북한과 남한은 70년 동안 서로 다른 사상과 체제에 따라 도시를 개발해왔다. 이 때문에 두 도시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당장 토지와 주택, 국유 자산에 대한 소유권은 큰 난제다. 독일처럼 급진적인 통일이 될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점진적이 통일이 될지에 따라 도시 계획도 달라질 것이다.

▲도시에 있는 자산이나 흔적을 처리하는 문제인데, 버릴 것과 지킬 것을 구분하는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 같다.

고은정 물론이다. 도시의 경관만 놓고 생각해보자. 북한이 가진 남한과는 다른 고유한 도시경관, 사회문화, 삶의 흔적들은 통일 이후 오히려 뚜렷한 단일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만수대 김일성 동상과 같은 정치적 색이 짙은 인공물이나 열병식과 같은 행사들은 통일 이후 처리 방안에 놓고 논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상징물을 전부 폐기하는 방식은 1차원적인 대응 방식이며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일제의 잔재라며 총독부 건물을 허물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절대 허물지 않을 것이다. 즉, 우리는 북한이 갖고 있었던 상징물을 보며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시대 상황을 지역 자산으로 승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분단의 흔적을 여러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인데,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고은정 당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 즉 ‘마지막 분단국가의 역사’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는 분단의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없는 상징물로 남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아우슈비츠수용소다. 나치가 저지른 전쟁 범죄를 잊지 않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 또한 당사자인 독일은 끝없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자 보존한 게 아우슈비츠수용소다. 이제 아우슈비츠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독일 관광의 필수 코스다. 마찬가지다. 통일 이전 남북한의 대치와 체제에 대한 상징물은 통일 이후 그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김성우 국민대 교수

김성우 국민대 교수

김성우, “통일과 디자인 결합해 통일에 기여하는 것이 통일디자인”

▲통일과 남북한을 디자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김성우 교수는 통일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일과 디자인, 그리고 탈북민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긴 특별한 배경이 있나?

김성우 대학에 오기 전까지 전공인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서비스경험디자인, 즉 서비스디자인 분야인데,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좋은 것, 그리고 도움을 주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우연히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서비스디자인 활동을 한 게 계기다. 2015년 국민디자인단이 추진한 사업이었다. 디자인추진단은 국민들이 참여해 정책과 공공서비스를 디자인하는 정책 기획이다.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게 취지다. 이 사업이 진행하는 과제 중에 경기도 파주 DMZ 중심에 있는 대성동마을이 들어 있었다. 이 과제에서 삶의 질과 역사적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커뮤니티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과 서비스디자인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했다. 통일 이전이지만 할 게 많을 것 같다. 통일 이후에는 국민 통합 측면에서 할 일은 더욱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험디자인(Experience Design) 전문가로서 현재 대학에서 통일디자인랩을 이끌고 있는데, 어떤 곳인가?

김성우 통일디자인랩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경험디자인학과에서 2016년 가을 학기에 처음 문을 연 대학원이다. 통일에서 통합까지 아우르는 연구를 하기 위한 곳이다. 연구 분야는 크게 통일을 위한 디자인, 통합을 위한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통일과 디자인을 결합하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고 연구를 통해 이를 구체화는 게 목표라 할 수 있다. 이게 곧 통일디자인이다.

▲통일디자인 이야기를 들으니 추상적인 면도 있다. 거대 담론인 통일의 문제를 실질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김성우 디자인은 감성을 다룬다. 통합, 화합, 공동체 등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런 것을 공공과 서비스라는 시각에서 디자인을 바라보면, 생활밀착형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당장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받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실질적인 것이 관심사다. 이는 통일디자인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배려, 감성, 공감 등을 기준으로 통일을 보면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을 좁혀서 생각하면 탈북민에 대한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성우 탈북민의 정착을 돕기 위해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법과 제도는 있으나 3만 명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만족하는 서비스는 아니라고 본다. 더 나은 제도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통일부 등의 자료를 보면 젊은 층은 취업을 걱정하며 살아갈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이들의 상황이나 마음에 접근하는 방식은 공무원 스타일인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에 더 가까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통일디자인이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월드컵 응원을 할 때에 우리는 태극기를 활용한 패션을 본 적이 있다. 통일도 이처럼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종의 ‘놀이’로 접근할 수 있다면 기성세대의 냄새를 빼고 젊은 세대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김성우 통일과 디자인의 문제를 실생활에도 많이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국기 디자인 등 상투적이거나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서비스디자인을 최대한 적용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것, 즉 ‘Design Thinking’이라고 생각한다. 탈북민을 위한 사회적 제도를 만들 경우 생활 속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이나 문제점, 어려운 점 등을 탈북민 중심의 제도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인데, 그 도구가 통일디자인이다. 서비스디자인을 이용하면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시선·시도·접근’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통일과 디자인이라는 낯설고 생경한 주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디자인, 즉 서비스디자인, 경험디자인, 공공디자인 등 디자인의 몇 개 항목으로 살펴봤다. 기존에 자주 듣고 보던 것과 달리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이라는 범주와 디자인의 범주는 관련이 있지만 서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본다. 오늘 포럼에서 주고받은 여러 이야기가 통일디자인포럼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정리가 되고 이 정책이 머잖아 실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좌담회를 마치고자 한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좌담 참석자 프로필

이경돈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이다.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사)한국색채학회 회장, 서울특별시 디자인총괄본부 국장 등을 역임했다. 신구대학교 공간시스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공공디자인행정론, 안전디자인, 공공디자인실무 등을 저술했다.

고은정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환경설계학(1997)을 공부한 후 연세대 공학대학에서 도시공학박사(2010) 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지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공공디자인학회 상임이사, 한국조경사회 상임이사(공공디자인위원장,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에서 경관과 도시에 관련된 심의, 심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로환경디자인, 도시경관, 공원, 생태하천, 공공시설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저서로 <도시드로잉>(특성화고등학교 전문교과 인정 도서, 2014)이 있다.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이며, 중앙대·가톨릭관동대 건축학부 겸임교수다.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북한건축연구위원회 위원장, 정림건축문화재단 이사, 한국해비타트 이사(건축위원장)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작가이며,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정규상
일본 아이치현립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1990)를 받았다. 동경이벤트학원 전임강사(1993.04~1996.02)를 거쳐 196년 3월부터 현재까지 협성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사)한국도시설계학회 안전디자인연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국토교통부 신도시자문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진흥법에 관심이 많다. 논문으로 ‘시스템에 의한 옥외광고물 수준 향상 전략 연구’(한국디자인문화 학회지, 2005.12 Vol.11), ‘옥외광고의 발전 요인에 관한 연구’(한국기초조형학회, 2007.08) 등이 있고, ‘판교 신도시특수구조물 및 가로시설물 디자인 연구’ 등 연구 보고서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공공디자인강좌>(가인디자인그룹, 2009.03), <공공디자인행정론>(탑, 2010.01), <공공디자인기획론>(탑, 2010.01), <해양공간디자인>(미세움, 2013.09) <안전디자인으로 대한민국 바꾸기>(미세움, 2015.06) 등이 있다.

김성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경험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술 너머의 철학(Philosophy beyond Technology)’을 추구하는 경험디자인(Experience Design)에 관심이 많다. 경험 생태계, 기업의 전략적 UX 경영, 공공서비스디자인, 차세대 콘텐츠 경험 등을 연구한다. 다학제적 융합과 통섭이 요구되는 경험 디자인을 업으로 삼다보니 자연스레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와 현업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 왔다.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U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KT에서 UX 연구와 개발을 했고, 싱가포르에서 필립스 디자인(Philips Design)의 UX 디자인 컨설턴트로도 근무했다. 학부 및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과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를 전공했으며, 현업 시절 UX 경영 공부를 목적으로 MBA 과정을 밟았다.

민영삼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테크노디자인대학원에서 퓨젼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경험디자인 전문 업체인 더디엔에이(주) 대표(CEO, Chief Emotional Officer)다. 서비스디자인협의회 회장, 디지털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공디자인학회 부회장, HCI학회 이사, UXPA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00년 더디엔에이(THE DNA)를 창업해 국내 UX 시장을 개척했으며, UX디자인 중심의 서비스디자인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경험디자인 중심의 공공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통한 과학의 일상화를 위한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통일디자인포럼’을 말하다

“통일과 디자인을 연결해 통일 한국을 디자인한다”

통일 전후 국가디자인정책부터 통일 후 북한 개발 디자인까지 연구
‘서비스디자인방법론’ 이용해서 국가 정체성 세계 최초로 기획·추진 

‘통일을 대비한 디자인 포럼’인 통일디자인포럼은 ‘국가디자인정책과 통일 후 북한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가 디자인 차원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도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은 물론 지역 특성, 인구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 체계를 갖춘 정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공공을 위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통일디자인포럼은 이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 포럼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포럼을 소개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포럼을 만든 목적은 무엇인가?

통일디자인포럼은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디자인 전문가가 만든 포럼이다. 정부의 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포럼을 만든 배경이나 의도가 궁금하다.

1989년 11월 16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년도 안 돼 서독과 동독은 통일했다. 그러면서 문화가 무차별적으로 없어졌다. 독일은 문제점을 알고 나서 1953년 국회 결의로 설립한 독일디자인카운슬(German Design Council)을 중심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간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는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일 한국의 국가디자인정책은 통일 과정 및 통일 이후 진행할 다양한 유·무형의 통합 과정을 국가디자인 측면에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공디자인 측면에서 정체성을 제대로 수립할 수 있는 정책 연구가 중요하다. 통일 후에는 북한 지역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공공디자인의 영역에서 매우 중요하다.

통일디자인포럼은 북한의 공공디자인을 추진할 때 통일 한국에 맞게 체계적으로 공공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통일 한국 국가다지안정책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고 준비하고자 한다. ‘국가 정체성 프로그램’에 대한 디자인 분야의 역할과 추진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가 포럼의 목적이자 설립 이유다.

▲포럼은 설립 목적에 맞춰 어떻게 운영하게 되나?

‘국가디자인로드맵’을 만든 후에는 각 분야별 로드맵에 따라 구체적인 적용 프로세스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는 실행을 위한 개별 단위의 지침인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프로세스, 디자인 원칙, 체크리스트,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 방법은 ‘서비스디자인방법론’을 이용한다. 이는 크게 파악, 정의, 확장, 전달 과정과 같은 ‘4D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전통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고도화 사회의 복잡한 문제와 새로운 창의적 가치를 찾는 논리 프로세스다.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도는 아무 세계 최초의 기획이 될 것이다.

▲포럼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이슈는 어떤 게 있나?

우선 생각하고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통일 한국의 국가디자인정책 로드맵 개발(국가 정체성 및 공공디자인), 통일 후 북한 디자인 문화 자산 선정 및 연구(평양 중심), 탈북 청소년 대상 디자인 교육 및 통일 전문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제시한 이슈를 중심으로 공공디자인 사업을 진행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첫째, 통일 한국의 국가디자인정책을 집행할 때 예상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통일 과정은 물론 통일 이후 집행해야 할 다양한 개발 과정에서 공공디자인이 관여할 곳은 많이 있다. 하지만 무작위로 집행하면 혼란과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둘째,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통일 한국의 효과적인 개발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에 북한 지역을 개발할 때 지역 편자 등 여러 문제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개발 획일화로 인한 북한 주민의 박탈감 방지, 문화적 다양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개발 등 통일 한국과 국민 통합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통일 한국의 국가정체성프로그램(NIP)을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통일 한국의 첫째 이슈는 ‘국가 상징’이다. 지금 남북한이 갖고 있는 ‘정부 상징’과는 다르기 때문에 통합 국가로서의 통합 상징이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통일 한국에 어울리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이는 물리적 통일은 물론 정신적 통일을 이끌어낼 수 있어 국민 통합에 꼭 필요하다.

※ 이 글은 사람과사회가 (사)한중문예진흥원이 발간하는 ‘한중문예’에 있는 기사를 함께 게재하는 것입니다.

About 김종영 (881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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