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지듯
태양은 항상 노을을 그리며 저물어가지만 돌아선 뒷모습 늘 그 향이 다르다


노을 또는 놀은 새벽이나 아침, 저녁에 태양 광선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져서 태양 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대기 중에서 산란되고, 파장이 긴 빨간색은 산란되지 않아 하늘이 빨간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사진=Pixabay
노을지듯
정유림
태양은
항상
노을을 그리며 저물어가지만
돌아선 뒷모습 늘 그 향이 다르다
나는 바람이었고
구름이었으며,
또한 파도였고
때론,
비가 되어 붉은 피를 타고
그대 가슴속
침잠(沈潛)의 강을 흐르기도 했으니,
아, 사랑하는 이여
사람이 되고픈 달의 날이 오면,
돌아서는 뒷모습에
깊은 향 지니고
노을 되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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