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죄가 없다
트럼프와 트위터 정치 : ‘빨간 사나이’, ‘장사치’, ‘크럼프(Crump)’에 대한 비판적 시각
트럼프(Donald J. Trump)는 트위터(twitter)를 사랑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하지만 트위터(twitter)로 내뱉는 것은 ‘배설’이어서 비판의 대상이다. 물론 트위터는 죄가 없다. ‘twitter’는 ‘시끄럽게 재잘대는 소리’인데, 트럼프는 끊임없이 트위터에 ‘소리’를 올린다. 그러나 그 소리는 ‘배설의 소리’며 그러기에 ‘정상적인 언어’로 봐줄 수가 없다. 또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문제(trouble)’를 수시로 만들어내는 점도 비판해야 할 핵심 중 하나다. ‘재잘대며 내뱉는 배설’과 ‘지도자로서 내뱉는 언어’는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트럼프가 사용하고 보여주는 소리와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특성을 생각하면, ‘장사치’와 ‘크럼프’는 트럼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낱말이다. 돈에 눈이 멀어 ‘볼 것’과 ‘봐야 할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곳과 저곳을 다니며 ‘물건 깨뜨리는 아이어른(Crush Adult Children)’도 아주 적절하다. 이 세 가지 표현은 트럼프가 대선에 나올 때부터 즐겨 쓰던 것이다. ‘Crump’는 트럼프를 한 낱말로 표현하기 위해 ‘crush’와 ‘Trump’를 섞어 만든 것이다. 특히 ‘크럼프’는 ‘장사치의 시끄러운 소리’를 강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 빼어난 낱말이다. 두 낱말을 묶어 ‘크럼프 트럼프’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한다. ‘크럼프는 트럼프를 수식하는 최고의 낱말’이기 때문이다.
‘크럼프’는 우연히 쓰기 시작했다.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크럼프’라는 낱말은 알고 있지도 않았고, 실제로 있는 낱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집에 있는 옥스퍼드영어사전에서 ‘crump’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80년과 2005년에 출간한 사전에 ‘crump’는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crump’가 있었다. 언어를 모르는 무지도 문제였지만, 사전만 찾아보고 더 이상 확인하지 않은 것도 문제도 컸다. 어쨌든 낱말을 찾은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놀라움과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뜻풀이가 기가 막혔기 때문이다. ‘crump’는 ‘시끄러운 소리, 특히 폭발하는 폭탄이나 껍질로 만든 소리’라는 뜻풀이가 눈에 쏙 들어왔다. ‘twitter’처럼 ‘시끄럽게 재잘대는 소리’였고, 이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다. 더구나 ‘crump’는 ‘배설의 소리’와 매우 잘 어울리는 뜻을 갖고 있었다.
또한 트럼프에게 ‘빨간 사나이(RED Man)’라는 애칭도 붙여주고 싶다. 얼굴 등 피부 색깔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앨그리버드처럼 늘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낳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말과 행동, 그리고 정치적 상황을 종합해서 생각하면 경고(警告)의 뜻으로 쓰는 빨간 카드(Red Card)가 떠오른다. 그래서 ‘빨간 사나이’는 크럼프처럼 트럼프를 부를 때 쓰기 좋은 ‘최고의 애칭’ 중 하나로 선정하기에 충분하다.
2007년 설립한 국제시민단체인 아바즈(AVAAZ)는 2019년 3월 12일, ‘트럼프의 트윗을 위대하게!’라는 제목으로 회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비밀병기’라고 표현했다. 특히 트럼프가 트위터를 ‘증오와 거짓선동을 퍼뜨리는 도구’로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이민자들이 미국을 침공하고 있다는 이야기, 수백만 명이 불법적으로 투표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모두 ‘거짓’임에도 ‘사실인 것처럼’ 트위터를 악용했다는 것이다. ‘거짓과 거짓말의 달인’으로 등극한 트럼프는 이런 모습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CNN(Donald Trump’s absolutely mind-boggling assault on facts is actually picking up steam, September 13, 2018)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다룬 바 있어 새삼스러울 게 없다.
그런데 아바즈는 트럼프의 트윗을 비틀어서 ‘옳은 일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는 ‘무기’로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트럼프가 트윗을 날릴 때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조금씩 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무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트럼프가 여성을 ‘개’라고 부르면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싸움에 힘을 보태고,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트윗을 날린다면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트럼프가 트위터로 거짓말을 할 때마다 진실을 밝혀줄 팩트 체커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포함한다.
아바즈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면 인종 차별과 국수주의로 점철된 트럼피즘(Trumpism), 그리고 세계 곳곳의 극우주의와 펼치고 있는 싸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트위터 같은 기술은 서로를 갈라놓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잇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 좋은 생각이다. 아바즈가 편지 끝에 참고할 글로 제시한 목록을 보면, 다른 것도 있지만, BBC가 눈에 들어온다. ‘트럼프: 발언의 자유 또는 증오의 자유’(Donald Trump: Free speech vs Hate speech)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BBC 글에 있는 제목을 끌어와서 설명하면, 트럼프는 ‘발언의 자유’와 ‘증오의 자유’를 구별하지 못하는, ‘장사치이자 크럼프’다. 무엇보다 나쁜 것은 트위터를 ‘나쁜 선동의 도구’로 악용하는 장사치다. 그러기에, 여전히, 장사치 트럼프는 ‘크럼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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