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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 연다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 북한 평양 5.1경기장…남북관계 회복 물꼬 이목 집중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첫 대회를 가졌던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가 9개월여 만인 8월 북한 평양에서 두 번째 대회를 연다.

5.24조치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 속에서 어렵게 이뤄진 남북 스포츠 교류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회복의 물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남북교류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이강석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 북한 평양 5.1경기장에서 제2회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통일부의 사전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북한에서도 방북에 동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대표단은 오는 16일 중국을 거쳐 전세기로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며 현지에서 하루 2시간씩 대회 경기장인 5.1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하게 된다.

이번 축구대회에는 경기도 선발팀과 강원도 선발팀, 북한 4.25축구단, 북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광저우, 브라질의 클럽 아틀레티코 유벤투스, 우즈베키스탄 FC 분요도코르, 크로아티아 NK오젝 등 6개국 8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8개 팀은 두 개조로 나눠 풀리그 방식으로 1, 2위 팀을 가린 뒤 조별 1, 2위 간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사)남북체육교류협회와 평양 국제축구학교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연천군, 강원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후원한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도내 우수 유소년 축구선수 20여 명으로 선발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제1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는 한국의 경기풍생중·인천광성중·강원주문진중을 비롯해 북한 4.25체육단 유소년축구단, 중국 광저우 제5중학교, 우즈베키스탄 FC분요도코르 등 4개 국가 6개 팀이 출전했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평양에서 열렸던 평양유소년 축구대회 이후 7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열리는 축구교류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막혀 있던 남북교류의 물꼬를 터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남북 교류 축구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협력사업의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경기도선수단 출정식을 갖고 “여러분들이 가서 축구하는 것은 축구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며 “통일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미래를 연다. 통일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멋지게 페어플레이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남 지사는 이어 중국과 미국의 핑퐁 외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며 “역사적으로 막힌 관계의 물꼬를 트는 것은 ‘탈정치와 룰에 의한 게임’이라는 힘을 가진 스포츠 교류였다. 젊은 학생들이 축구로 교류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미래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지난 해 3월 중국 광저우 청양스타스포츠센터에서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유소년 축구를 통한 남북 간 교류에 공감을 표한 이후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연천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석한 남 지사는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를 정기대회로 확대, 발전시켜 남북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북한주민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통일을 여는 열쇠”라며 “마음의 문을 여는 지름길은 바로 문화와 스포츠 교류다. 이번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역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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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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