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회™ 뉴스

“이야기는 사람이다”

엘리프 샤팍 TED 강연 ‘소설의 힘’…‘소설’을 ‘사실’과 ‘진실’로 읽는 이유

엘리프 샤팍은 소설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정체성의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른 것,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이고 정체성의 어울림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에 ‘새벽’이 들어 있는 동갑내기 엘리프 샤팍의 동영상이다.

1971년 출생한 소설가 엘리프 샤팍(Elif Shafak)이 2010년 7월 TED에서 ‘소설의 힘’(The power of fiction)이라는 주제의 강연이다.

엘리프 샤팍은 이 강연에서 소설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정체성의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른 것,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이고 정체성의 어울림에 대한 이야기다.

수잔 손택『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순간 그 고통은 나의 고통이 된다”고 말했다. ‘헬조선’이라는 ‘말의 저주’, 끔찍한 사건에 대한 ‘자세히 읽기로서의 보도(報道)’ 등을 비롯해 우리는 사람과 사회의 고통에 지독할 만큼 만성무감증(晩成無感症)에 익숙하다. 무감각(無感覺)이 혐오(嫌惡)를 낳고 혐오는 무감각을 더 높이, 더 끊임없이 쌓고 있다.

중국의 소설가 위화(余華)는 인민, 영수(領水),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山寨), 홀유(忽悠) 등 열 개의 낱말로 중국의 모습을 담아 『十個詞彙中的中國』을 펴냈다. 이 책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2012.09, 문학동네)는 제목으로 나왔다. 사람을 보는 위화의 눈은 ‘이 시대의 도스토예프스키’다.

고통이든 행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사람의 말은 빛보다 빠르고 칼보다 강하다. 이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사람에게 간다. 사람이 중요한 뜻과 가치를 갖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엘리프 샤팍이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의 힘’에 눈길을 주고, ‘소설(fiction)’을 ‘사실(fact)’과 ‘진실(truth)’로 읽는 이유다.

시인 정현종이 『섬』에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고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한 말은 우연이 아니다.


엘리프 샤팍(Elif Shafak)
1971년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곧 부모가 이혼해 모친 혼자 샤팍을 키웠다.
그녀는 훗날 터키 특유의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았던 것이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샤팍의 성은 원래 아버지의 성인 ‘빌긴’이었지만 부모가 헤어진 후 스스로 어머니의 성을 선택했다. ‘샤파크(샤팍)’는 터키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다.
샤팍은 터키로 돌아오기 전에 외교관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과 영국과 스페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지금은 이스탄불에 살고 있다. 이스탄불은 그녀의 소설에서 중요한 배경으로 나타나곤 한다.
터키에 있는 중동 공과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이 대학 학부생이던 시절에 기숙사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첫 번째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작품 『이스탄불의 사생아』(The Bastard of Istanbul) 때문에 터키에서 징역을 살 수도 있었지만 무죄로 풀려났다.

고통이든 행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사람의 말은 빛보다 빠르고 칼보다 강하다. 이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사람에게 간다. 사람이 중요한 뜻과 가치를 갖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엘리프 샤팍이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의 힘’에 눈길을 주고, ‘소설(fiction)’을 ‘사실(fact)’과 ‘진실(truth)’로 읽는 이유다.

고통이든 행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사람의 말은 빛보다 빠르고 칼보다 강하다. 이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사람에게 간다. 사람이 중요한 뜻과 가치를 갖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엘리프 샤팍이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의 힘’에 눈길을 주고, ‘소설(fiction)’을 ‘사실(fact)’과 ‘진실(truth)’로 읽는 이유다.


위화(余華)
1960년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항저우(抗州)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마련해준 도서대출증을 이용해 매일 책을 읽으며 소년 시절을 보낸 그가 소설가로 나선 것은 1983년,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第一宿舍)」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후 「18세에 집을 나가 먼길을 가다(十八歲出門遠行)」,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世事如烟)」 등의 단편과 장편 『가랑비 속의 외침(在細雨中呼喊)』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그러던 그는 두 번째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活着)』을 통해 작품 활동의 일대 전환을 꾀한다. 가파른 중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인간이 걸어가는 생의 역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장이모 감독에 의해 영화화(국내에서는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일련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장편 『허삼관 매혈기(許三觀 賣血記)』는 위화를 명실상부한 중국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살아가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 건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희비극이 교차하는 구조적 아이러니로 드러내면서 한층 정교하고 심화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형제』가 또 한 차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 수필집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을까(我能否相信自己)』와 『고조(高潮)』가 있다.
또한 『4월 3일 사건』은 실험정신이 가득한 작품, 전통 서사를 추구한 작품, 알레고리를 밑바닥에 깔고 있는 작품까지, 색과 맛이 다른 내용물을 골고루 담은 일종의 총합이다. 그런 만큼 우리가 미처 접하지 못했던 위화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그의 소설집『무더운 여름』에 실린 여섯 작품은 위화가 1989년부터 1995년 사이에 쓴 소설들로, 초기 위화 작품에서 보이는 실험적인 경향과 그의 장편소설에서 드러나는 익살스럽고 서사 중심적인 경향이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형식적인 실험성을 보여주면서도 대화가 주를 이루고, 등장인물들의 면면에서 유머러스함이 배어나올 뿐만 아니라 그 소재가 일상에 밀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평범한 인물들이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풍자적이면서도 세밀하게, 실험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려낸 ‘일상의 소묘’와도 같다는 평을 듣는다.
1998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2002년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 2004년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 및 미국 반스 앤 노블의 신인작가상, 2005년 중화도서 공로상, 2008년 프랑스 꾸리에 엥테르나시오날 해외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About 김종영 (889 Articles)
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