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장태묵
나비를 보았네
아침 밥상 머리에서
천사의 날개를 단 짐승들은 “와와” 짖으며
나팔을 불고
부처님 머리위로 십자가는 피어나고
예수님 머리위로 연꽃향기 흩날리네
지금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는 초록의 생명들은
나비의 손끝에서 부활의 소망을 이루었다
때이른 아침
모두가 잠든 겨울 하루의 끝 날
나비는 가슴으로 말했네
고맙습니다
행복하소서
함께하소서
가슴속 파도는 춤을 추고
바람은 귓가에 속삭인다
아침 밥상머리 위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그날,
나는 화려한 날개짓의
아름다운 나비를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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