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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시켰다”

뉴욕타임스, 2016년 북한 여종업원 탈출 사건 지배인 진실 폭로

뉴욕타임스가 ‘Tale of North Korean Waitresses Who Fled to South Takes Dark Turn’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2016년 4월, 12명의 북한 여종업원이 중국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한 식당에서 집단 탈출, 남한으로 넘어온 사건에 대해 사건의 당사자인 지배인 허강일 씨의 진실 폭로를 실었다. 사진=뉴욕타임스 갈무리

허강일 씨는 중국에 있는 한 모텔에서 남한 기관원을 만나 충성 서약을 했고 국정원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증거로 태극기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간첩 활동이 2016년에 발각이 되자 자신이 탈북할 수 있도록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관계자는 여성들을 함께 데리고 오라고 지시하면서 훈장과 정부 일자리 등 큰 보상을 약속했다. 또 국정원 관계자는 여성 종업원과 함께 오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여성 종업원들은 쿠알라룸푸르 한국대사관에 도착해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으며, 허 씨는 그들이 몰래 한국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일을 성사시켰다. 이 사건은 당시 여러 수수께끼를 남겼는데, 12명이 집단 탈출한 것에 대해 불충성에 대한 상호 감시 훈련을 받았음에도 탈출 음모를 어떻게 계획했는지, 또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인신 매매업자들의 도움으로 동남아시아의 정글을 통과해 한국으로 이동하려면 수개월이 걸리는데 비해 박근혜 정부는 그들이 도착한 다음날 이례적으로 탈북 사실을 발표한 것, 또 그들의 소재지를 비밀로 유지하며 인권 변호사와의 접촉을 차단한 것 등이다. 허 씨에 따르면, 여성 종업원들은 지배인에게 복종하도록 훈련을 받았으며 그들의 여권을 모두 자신이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국정원이 시켰다”

뉴욕타임스, 2016년 북한 여종업원 탈출 사건 지배인 진실 폭로

글 박수희
감수 임옥
뉴스프로 2018.05.15

–허강일 지배인, “유인이자 납치, 내가 했기에 잘 안다”
–국정원 국내정치 개입 간첩 사건 조작설에 신빙성
–탈북 후 탄핵, 국정원 보상 약속 지키지 않아 폭로 결심
–남북회담 성사 후 문재인 정부 측에 부담으로 작용

뉴욕타임스가 ‘Tale of North Korean Waitresses Who Fled to South Takes Dark Turn’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2016년 4월, 12명의 북한 여종업원이 중국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한 식당에서 집단 탈출, 남한으로 넘어온 사건에 대해 사건의 당사자인 지배인 허강일 씨의 진실 폭로를 실었다.

허강일 씨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명령에 따라 중국에서 이들을 데리고 나왔으며 12명의 종업원은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기사는 허 씨가 그런 일을 획책한 계기는 장성택이 김정은에 의해 선동죄와 부패 혐의로 처형당하고 장성택과 가까웠던 5명의 학교 동창들이 함께 처형된 후 김정은에 대한 환상을 버렸으며 국정원을 위한 간첩 행위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한다.

허 씨는 중국에 있는 한 모텔에서 남한 기관원을 만나 충성 서약을 했고 국정원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증거로 태극기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간첩 활동이 2016년에 발각이 되자 자신이 탈북할 수 있도록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관계자는 여성들을 함께 데리고 오라고 지시하면서 훈장과 정부 일자리 등 큰 보상을 약속했다.

또 국정원 관계자는 여성 종업원과 함께 오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여성 종업원들은 쿠알라룸푸르 한국대사관에 도착해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으며, 허 씨는 그들이 몰래 한국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일을 성사시켰다.

기사는 여성 종업원들은 대사관에서 탈북이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라는 진술서에 서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이 일은, 그동안 국정원이 정치 개입과 간첩사건을 조작해 왔다는 비난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국정원은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 북한의 선전용 주장이라고 일축해왔는데, 이들의 탈출 사건은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 엘리트들의 김정은에 대한 환멸의 징후로 선전됐고, 허 씨는 자신의 이 일이 당시의 선거에 이용됐음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 사건은 당시 여러 수수께끼를 남겼는데, 12명이 집단 탈출한 것에 대해 불충성에 대한 상호 감시 훈련을 받았음에도 탈출 음모를 어떻게 계획했는지, 또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인신 매매업자들의 도움으로 동남아시아의 정글을 통과해 한국으로 이동하려면 수개월이 걸리는데 비해 박근혜 정부는 그들이 도착한 다음날 이례적으로 탈북 사실을 발표한 것, 또 그들의 소재지를 비밀로 유지하며 인권 변호사와의 접촉을 차단한 것 등이다. 허 씨에 따르면, 여성 종업원들은 지배인에게 복종하도록 훈련을 받았으며 그들의 여권을 모두 자신이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이 사건의 진실이 중요한 이유는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 일에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의 문제 때문이다. 북한 정부는 오랫동안 여성들의 송환을 요구해왔으며, 한국에는 1990년대 이후 한국에 온 약 3만 명의 탈북자가 있고 한국 정부는 이들의 유인 납치에 관한 사실은 항상 부인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양 측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송환하기까지는 전 정부의 기록을 부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12명의 여종업원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집에 가고 싶다”, “부모님들이 보고 싶다”고 말하며 탈북자의 가족들은 흔히 반역자 취급을 받는 북한에서 부모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

허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을 목격하고, 또 국정원이 자신을 이용만 하고 약속한 보상을 해주지 않아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기사는 현재 국정원이 JTBC에 보도된 이 사건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프로 기사 바로가기
https://thenewspro.org/2018/05/15/tale-of-north-korean-waitresses-who-fled-to-south-takes-dark-turn/

뉴욕타임스 기사 바로가기
https://www.nytimes.com/2018/05/11/world/asia/north-korea-waitresses-defections.html

※ 이 글의 저작권은 뉴스프로에 있으며, 뉴스프로 허락을 받아 사람과사회™에 게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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