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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眞情性이 評論家의 武器”

정치평론가인 송문희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정치리더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87학번)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연구원(EAI)·통일연구원(KINU) 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학교 강의 외에 소통 커뮤니케이션과 협상학, 갈등 및 위기관리 리더십 강의 및 컨설팅 활동도 하고 있다. 송 교수는 특히 방송가 정치평론 현장에서 ‘희소한’ 여성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희소한 별종 여성 정치평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N, TV조선, 채널A, TBS, O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평론가로서 ‘평론가 송문희’는 말을 유려하게 잘 하거나 화려한 언술을 구사하지 못한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투박한 질그릇 같다. 또 핵심적인 생각이나 주제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의 진정성’이다. 평론가는 말의 진정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송문희

소년원에서 하는 강의는 주로 용기를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이 아이들은 한창 민감한 시기에 순간의 실수를 한 친구들이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과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론 사회에서 버림을 받는다거나 구제 불능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방황하고 그릇된 행동을 한다면 부모의 책임이나 사회의 책임도 절반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들이 나서서 멘토가 돼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위로, 격려를 해줘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로도 아이들은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된다. 이는 부모만이 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 사진=송문희

송문희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정치리더십연구센터 연구교수

“말의 眞情性이 評論家의 武器”

‘희소한 별종 여성 정치평론가’ 애칭 어울리는 평론가
“장애인가족협동조합 만들고 싶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가 아이를 바꾼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사회를 소망한다”

사람과사회 2018년 여름·가을 통권6·7호

정치평론가인 송문희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정치리더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87학번)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연구원(EAI)·통일연구원(KINU) 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학교 강의 외에 소통 커뮤니케이션과 협상학, 갈등 및 위기관리 리더십 강의 및 컨설팅 활동도 하고 있다. 송 교수는 특히 방송가 정치평론 현장에서 ‘희소한’ 여성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희소한 별종 여성 정치평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N, TV조선, 채널A, TBS, O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2018년 6월 24일(일) 오후 5시,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공학관(투썸플레이스 서울대점)에서 송 교수를 만났다.

“장애인가족협동조합 만들고 싶다”

▲장애와 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장애문제에 관심이 많다. 막내 동생이 7살 때 뇌수막염을 앓은 뒤 후유증으로 지적장애인이 됐다. 지금 42세이지만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가족이 부양하고 있다. 동생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많이 갖게 됐다. 장애인 가족의 한결같은 고민 중 하나가 ‘내가 죽으면 남겨진 저 아이는 어떡하나?’는 것이다. 장애인가족협동조합을 만들어 ‘사회적 농업’ 형태의 자활 시스템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망이다. 장애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는데,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장애인 자립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특수학교 설립 문제로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가 무릎을 꿇는 일이 있었는데,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 현장에 나도 있었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시민들의 인식과 수준도 국격(國格)의 한 요소라 본다. 이런 측면에서 아직 한국은 갈 길이 멀다고 느끼고 있다.

▲장애인과 함께 경찰서, 교도소, 소년원 등을 대상으로 인성 강의도 자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상도 받았다.

지난 7월 21일 제5회 2018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교육공헌대상·교육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시상식에서 홍철호(자유한국당·경기 김포시을)·김관영(바른미래당·전북 군산시) 의원 등과 함께 교육공헌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인성 교육과 교육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 소년원 등 교정 시설을 다니며 재능 기부로 강의한 것을 인정해줘서 준 상으로 알고 있다. 사실 처음엔 많이 고사했던 상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책임을 준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수상했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가 아이를 바꾼다”

▲인성 강의를 할 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

경쟁지향적인 사회에서 기본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에서 행해지는 부모의 밥상머리 교육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 강의나 외부 강의 때마다 지식 하나를 더 주입하는 것보다는 인성이나 가치 중심,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할 때 강조하는 것은 대상에 따라 다르다.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학생의 경우, 경찰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현장소통법, 대민갈등관리법 등 현장에서 직면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경찰로서 지녀야할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이야기하고 민중의 지팡이로서 ‘국민의 경찰’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년원에서 하는 강의는 주로 용기를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이 아이들은 한창 민감한 시기에 순간의 실수를 한 친구들이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과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론 사회에서 버림을 받는다거나 구제 불능이라는 주홍글씨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방황하고 그릇된 행동을 한다면 부모의 책임이나 사회의 책임도 절반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들이 나서서 멘토가 돼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위로, 격려를 해줘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로도 아이들은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된다. 이는 부모만이 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

“정치평론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

▲평론가는 균형, 직설, 성향 등 평가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삶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생각이나 태도가 변한 게 있는가? 태도나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면 듣고 싶다.

기본적으로 권력이나 정권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국민의 여론을 무조건 추종하는 방식도 지양해야 한다. 평론가로서 부족한 게 많지만, 나름대로 평론을 하면서 늘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나는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평론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사실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자신도 모르게 많은 편견과 정보들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사람들 의견을 두루 듣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주위에 알고 있는 지인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으로만 말한다면, 극우부터 극좌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끔은 ‘어떻게 저런 생각과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입장 또한 존중하고 경청해야 할 의견으로 생각하고 잘 들으려 한다. 잘 듣기는 평론가에게 아주 중요하다.

▲평론가에게 종종 하는 물음이다. ‘송문희의 평론’, ‘평론가 송문희’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평론가로서 ‘평론가 송문희’는 말을 유려하게 잘 하거나 화려한 언술을 구사하지 못한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투박한 질그릇 같다. 또 핵심적인 생각이나 주제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의 진정성’이다. 평론가는 말의 진정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론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우선 많이 공부해야 한다. 시사나 현실정치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동서양 고전을 비롯한 많은 책을 읽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기업체나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컨설팅이나 강의는 주로 어떤 주제인가?

소통, 갈등 및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협상 및 조정기법, 학교 폭력 및 왕따 문제 해결, 통일시민교육, 장애인가족 갈등관리 및 치유, 노년기 갈등관리 및 가족 소통, 다문화가정 갈등관리, 노사갈등 조정 및 조직 내 소통 등 다양하다.

여성이자 사회인으로 많은 문제를 목도했다. 한국에서 ‘미투운동(Me Too movement, #MeToo)’의 이슈화 과정을 지켜보며 무언가 힘을 보태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미투운동이라는 현상을 단순히 남녀 간의 성문제나 남녀 대결의 차원이 아닌 ‘성평등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펭귄 날다 : 미투에서 평등까지』(행복에너지, 2018.08)는 미투운동을 통해 퇴화한 날개를 지닌 펭귄이 날개를 펴고 하늘높이 비상하기를 꿈꾸는,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는 일이 ‘가능’으로 바뀌는 사회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사회 소망”

▲최근 『펭귄 날다』를 출간했는데, 어떤 책인가?

여성이자 사회인으로 많은 문제를 목도했다. 한국에서 ‘미투운동(Me Too movement, #MeToo)’의 이슈화 과정을 지켜보며 무언가 힘을 보태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미투운동이라는 현상을 단순히 남녀 간의 성문제나 남녀 대결의 차원이 아닌 ‘성평등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펭귄 날다 : 미투에서 평등까지』(행복에너지, 2018.08)는 미투운동을 통해 퇴화한 날개를 지닌 펭귄이 날개를 펴고 하늘높이 비상하기를 꿈꾸는,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는 일이 ‘가능’으로 바뀌는 사회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8월 29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잠시 다녀왔지만, 폭우가 내렸는데, 잘 마쳤나?

엄청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도 철원은 400mm에 가까울 만큼 폭우가 내렸다는데, 이날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쏟아졌다고 말해야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2018년 8월 2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다산북살롱에서 진행한 출판기념회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참석 인원을 50여 명으로 생각했는데, 폭우를 뚫고 140여 명이 와줬다. 정말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다산북살롱 출판기념회 사상 최대 인원이라는 귀띔도 들었다. 저자로서 행복한 날이었다.

▲좋아하는 말씀은?

‘자타불이, 자리이타’(自他不二, 自利利他)이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기에 내 주변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과 내 주변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자타불이, 자리이타’(自他不二, 自利利他)이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기에 내 주변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과 내 주변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송문희
1968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했다.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국제정치)와 박사 학위(비교정치)를 취득했다. 동아시아연구원(EAI)·통일연구원(KINU)·더공감정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정치리더십연구센터 연구교수로 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 한국협상학회 특별위원, (사)대한민국지식중심 공동대표 겸 사무총장, (사)한국공유정책연구원(KOSPI) 부원장, 안암정치학회 운영위원, TV 및 라디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협상전문가 1급, 갈등관리전문가 1급 등 사람과 사회에 관련된 자격증을 갖고 활발히 외부강의 및 컨설팅도 하고 있다.

송문희, ‘펭귄 날다’

‘당신은 나쁜 누군가를 돕고 있을 수도 있다’

펭귄 날다 : 미투에서 평등까지

송문희 저 | 행복에너지 | 2018년 08월 01일

송문희 교수가 쓴 『펭귄 날다 : 미투에서 평등까지』를 구입했다.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며칠 동안 책상에 두고 읽지 못하다 얼마 전 부지런히 간추려 읽었다.

이 책은 ‘펭귄 날다’라는 제목 외에 ‘미투에서 평등까지’라는 설명을 달고 있고, 일곱 개의 주제를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주요 내용은 미투 셔츠를 입고,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뻔뻔하고 무지한 수컷, 여성에 대한 ‘말’, 두려워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 미투 캠페인을 보는 불편한 시선, 성평등이라는 말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등이다. 그리고 ‘고려대 학생들이 보는 미투 운동’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일곱 가지 주제는 작은 제목으로 묶었는데, 각 부분(부록 포함 여덟 개)에서 시선을 끌었던 제목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 △성추행과 트라우마 △한국 남자들이 살아온 세상 △피해자에게 이 말만은 하지 마라 △성추행에 대처하는 방법 △길들여진 여성들 △국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 △평범한 악을 조심하라 등 여덟 개다. 특히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 ‘국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 ‘평범한 악을 조심하라’는 세 개의 주제는 인상 깊었다.

진실을 말하는 게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표현은 오프라 윈프리가 10여 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썼던 말이다. 말하기도 듣기도 쉽지 않았던 미투가 우리 사회에서 널리 퍼지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말하기’로서의 미투가 ‘듣기’까지 함께 낳음으로써 새로운 상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악을 조심하라는 말은 ‘작은 것’, ‘하찮은 것’, ‘사소한 것’을 무시할 때 혹은 무시할수록 그것이 때로는 커다란 악을 낳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C. S. 루이스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적극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된다’고 말한 것과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 개념을 언급한 것을 묶으면 ‘평범한 악’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미투는 개인의 문제부터 시작해 집단이나 단체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일어난다. 일상의 생활에서, 사소한 것에서 생긴다. 때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기는 수도 있다. 그만큼 ‘일상’과 ‘구조’와 ‘문화’와 뒤엉켜 있다. 쉽게 풀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결국 개인은 물론 국가에서도 미투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명제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펭귄 날다』는 펭귄이 날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필자는 ‘서문’ 끝 문장에서 ‘퇴화한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비상하기를 꿈꾸는 펭귄처럼 미투 운동이 여성들의 어깨에 든든한 날개를 달아 주길 바란다’고 썼다. 제목에 ‘펭귄’과 ‘날다’를 넣은 이유지만, 궁극적으로 저자로서 하고 싶은 말과 의지와 기대를 담은 것이기도 하다. 서문에는 ‘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하지만 죽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다니엘 페나크 말도 등장한다.

책을 살펴본 후에 두 가지 글이 떠오른다. 하나는 ‘말하지 않는 자여, 당신은 나쁜 누군가를 돕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P. 엘뤼아르가 쓴 짧은 시(詩) ‘커브’에 나오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모든 것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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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다. ‘글은 사람과 사회며, 좋은 비판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좋아한다. weeklypeo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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