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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울음

"산다는 것은 서러움을 극복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증대됨에 따라 한미연합작전이 점차 중요하지만, ‘피아식별장비’를 교체하지 않아 2020년 하반기부터 한미연합작전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최장 8년 동안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http://blog.naver.com/kijin727/40044473184

나비는 맑은 날씨에 난다고 합니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이면 날지 않는 나비처럼, 인간도 맑은 날씨에 추억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사진=http://blog.naver.com/kijin727/40044473184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솔솔 납니다.

자주 듣는 음악도 편곡에 따라서 또는 악기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깊이 있게 몸을 흔들어 대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도 18세 전후하여 군대를 가면 몰래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등병의 편지-김광석”입니다,

한국에서도 남자들이 아직도 즐겨듣는 노래입니다. 저도 처음에 북한 남자들이 이 노래를 듣는다고 하여서 무척 생경한 느낌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이 노래를 몰래 듣는 것이기에 그 애절함이 더욱 각인되어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중국 단동에서 북한무역을 하였을 때, 북한 파트너들과 갔던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애절하게 부르는 것을 듣게 되면서, 저도 이 노래가 더욱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북에서는 남자들이 보통 십 년을 전후하여 길게 군 생활을 하다 보니, 그 기나긴 세월동안 집을 떠나서 부모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쉬운 감정은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떠나는 마음이나 친한 친구와 헤어져 언제 볼지 모르는 그 감정은 한국의 군 생활과는 아주 다르고 두껍게 느껴질 것입니다.

나비는 맑은 날씨에 난다고 합니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이면 날지 않는 나비처럼, 인간도 맑은 날씨에 추억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이면 기억들이 엉클어져 명료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남자가 군대를 가면 많은 사람들이 웁니다. 낳고 길러준 어머니가 울고, 사랑하는 애인이 울고, 동생이나 누나가 웁니다.

하지만 흘리지 않아도 가슴으로 우는 아버지의 울음도,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큰 울음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격정의 세월들이 켜켜이 쌓여서 터져 나오는 하얀 울음들이 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울음이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서러움을 극복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러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성숙함이라면, 그 성숙함이 만들어진 다음에, 남자의 인생이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가을에 다시 듣는 “이등병의 편지”는 뜨거운 여름을 걷어내고 가을을 들어서게 하는 하나의 이정표처럼 내게는 들립니다.

이유 없이 서러운 감정들을 견디고 살아야 한다는, 나비의 날갯짓을 생각하며…


이등병의 편지
The Letter of Soldier
Pf : Isao Sasaki
얼후 : Masatsugu Shinozaki, 3:45

About 김천겸 (8 Articles)
시를 사랑하는 사람, 시를 공부하는 사람, 시를 쓰며 읽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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